가수 싸이가 과거 앨범에서 미군을 죽이자는 선동적인 랩을 한 것을 미국의 공중파 TV가 비중있게 보도했다.

ABC는 8일 ‘굿모닝아메리카’를 통해 ‘스캔들, 강남스타일’이라는 제목을 달고 약 3분에 걸쳐 이번 파문을 전했다. ABC는 싸이가 2002년 한국서 열린 공연에서 무대에서 장난감 탱크를 때려부수는 등 반미퍼포먼스 장면과 2004년 싸이가 랩 피처링을 맡은 ‘디어 아메리카’에서 문제가 된 가사를 영어 자막으로 소개했다.

싸이는 당시 랩에서 미군의 이라크 포로 고문을 빗대 고문한 군인과 그들의 엄마 아빠 딸 등을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여’라는 욕설과 막말을 삽입했다.

두명의 더블앵커는 이번 파문에 대해 무하마드 릴리 기자의 리포팅은 물론, 음악매거진 롤링스톤즈의 브라이언 히아트 컬럼니스트의 의견과 향후 파장을 전망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히라트 칼럼니스트는 싸이의 랩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후유증을 우려했다. 무하마드 릴리 기자는 “이번 일을 팬들이 수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특히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참석키로 한 21일 크리스마스 파티 콘서트에서 싸이가 공연여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를 붙였다.

ABC는 문제의 랩이 2002년 두명의 여중생이 주한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하고 이라크 포로학대 등 일련의 사건과 관련이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희생된 고 김선일씨의 자료사진도 올렸다. 아울러 싸이가 이번 일에 대해 정중한 사과의 메시지 내용도 자막을 통해 소개했다.

한인시청자 김창진씨는 “래퍼들이 반미 반전 구호를 담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번 가사는 죄없는 미군의 가족까지 죽이라고 부추겼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줄 것 같다. 싸이의 신속한 사과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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