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데이트

이인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2012년은 정치의 계절이었다. 이제 다음 주면 이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선거로 그 절정을 이룬다. 어느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받던 이제는 다음 선거를 바라보는 ‘정치인 대통령’이 아니라 적어도 다음 세대를 내다보는 진정한 ‘지도자 대통령’이 되기를 갈망한다.

그래서 2013년은 국민이 원하는 대로 찬란하고 희망찬 새해가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자연의 섭리는 언제나 변함없는 밝은 태양의 광선을 한 해의 출발점에서 비춰주지만 인간의 세상사는 찬연한 태양 빛만큼 언제나 밝지만은 않았다.

특히 금년은 정치철에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여파가 우리 사회를 움츠리게 하고 위축시켜 서민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전문가들은 이미 10년 전에 겪었던 IMF보다도 더 팍팍한 민생 현실이라고 하기까지 한다.

이제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하게 되면 우리에게 내년 새해 아침 떠오르는 태양만큼 밝고 환한 미래가 기약되었으면 좋겠다.

지난 시대에 우리에게는 이미 IMF의 난관을 극복하여 승리를 구가했던 자신감과 저력이 있다.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이었던 링컨의 말대로 위기 가운데에는 반드시 기회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말 새로운 한 해는 모두가 희망을 갖자는 ‘하쿠나마타타(Hakuna matata)'를 외쳤으면 싶다.

“걱정 하지마, 다 잘 될 거야”    

하쿠나마타타는 1994년 미국에서 제작되어 유명해진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에 나오는 가사다. “걱정 하지마, 다 잘 될 거야”라는 뜻의 아프리카 스와힐리어이다.

이 말은 ‘아무리 힘들어도 근심 걱정 모두 떨쳐버리고 희망을 갖자’라는 말로 풀이되고 있다. 이제부터 우리는 지금 맞고 있는 이 냉엄한 현실에 함몰되어 있거나 정체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용기와 힘을 발휘해야한다.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중국의 채근담에 ‘움츠렸던 자는 반드시 높이 난다 (伏久者飛必高)’라는 말이 있다.

세상만사에 역경이란 찾아오게 마련이다. 문제는 그 시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이겨내느냐 하는 것이다. 핀치에 몰렸을 때에는 찬스도 있는 법이다. 역경을 우리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기회로 삼는다면 이것이 힘과 역량을 비축시키는 길이 될 것이다.

2013년을 맞으면서도 예상되는 사회경제적인 침체야 인력으로 다 해결될 일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어려운 때에 위기를 극복해가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 사회 전반에 화합이 깃들도록 하는 노력이다.

여기에 이번에 당선되는 지도자가 앞장서야 한다. 어려운 마당에 우리사회에 여전히 갈등과 대립이 난무한다면 이는 힘을 축적하는 길이 아니다. 여기에는 우리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정치문화에서부터 솔선수범이 돼야 한다.

‘덕(德)’은 소프트파워의 가치 

인간이 사는 세상의 기본은 화합의 가치가 존중되는 ‘덕(德)’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자주 지혜를 얻는 고대의 문헌들에서도 보면 덕이 세상정치의 기본이 됨을 말해주고 있다.

역시 중국의 채근담에서는 ‘덕은 일을 이루는데 있어 그 근본이 된다(德者事業之基)’라고 말하고 있다. 중국의 3천 년 역사를 통해 흥망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이기고 살아남는데 성공한 자는 각기 빼어난 능력의 소유자들이었다.

그런 능력만 있으면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다고 생각했겠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았다. 거기에 더하여 덕을 몸에 익히지 못하면 완전하다고 할 수 없었다.

덕이 결여되어 있었던 사회정치 문화체계는 가령 한때 융성했다 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했다는 것을 역사는 말해 주고 있다. 번영이냐 퇴영이냐의 중요한 분기점에서 우리는 다음 주면 신성한 한 표를 통해 주권을 행사하게 된다.

올바른 선택을 해서 대한민국이 하쿠마마타타가 현실이 되는 축복을 누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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