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아이돌 스타들이 여론의 표적이 됐다.

'포미닛'의 현아(20), '씨스타'의 효린(21), '카라'의 구하라(21) 등 걸그룹 멤버들이 출연해 주목받고 있는 소주 광고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CF에서 '섹시 댄스배틀'을 주제로 골반을 돌리는 등 온갖 선정적인 춤을 선보인다. 핫팬츠를 입고 다리를 양 옆으로 벌리는 '쩍벌춤'도 춘다. 인터넷에서는 이 영상들을 '19세 미만 청소년 관람 불가'로 분류하고 있기도 하다.

술 광고인 만큼 탓할 것이 없는 정석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갓 스무살을 넘겼고, 청소년들에게 영향력도 크다는 점이 문제다.

남자 연예인이 대부분인 맥주 모델과 달리 소주 모델은 여자 연예인이 얼굴 노릇을 해왔다. 1990년대 후반 이영애(41)를 시작으로 김태희(32), 성유리(31), 손예진(30), 송혜교(30) 등이 2000년대 중반까지는 소주를 광고했다. 주로 얼굴로 어필한 스타들이다.

그러다 2007년 이효리(33)를 필두로 신민아(28), 김아중(30), 그룹 '애프터스쿨'의 유이(24) 등 얼굴은 물론 몸매도 뛰어난 스타들이 소주를 알렸다. 최근에는 문채원(26), 이민정(30) 등을 앞세워 선정성을 절제한 소주광고도 있다.




그럼에도 유독 아이돌 걸그룹 멤버들만 눈총을 받는다. 현아, 효린, 구하라가 섹시한 매력으로 어필하는 가수들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설정한 캐릭터의 인기가 본업에서는 물론, 부업시장에서도 환영받고 있는 흐름이 인위적으로 차단되기에 이른 셈이다.

호들갑이요, 과민반응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음주는 나쁜 것이고, 청소년 보호는 당위다. 이런 명분으로 공격해 들어오면 방패는 뚫릴 수밖에 없다.




이 와중에 분위기를 파악한 그룹 '티아라'의 매니지먼트사가 시류에 편승하고 나섰다. 억대 주류모델료 를 제의받았으나 거절했다는 것이다. "티아라는 막내 아름(19)을 제외하고 다 성인이지만 청소년들에게 음주문화를 조장할 수 있는 주류광고에 출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주류제조사와 연예기획사, 광고제작사 등에 아이돌의 주류광고 출연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10대들의 우상인 아이돌이 주류광고에 출연할 경우 술이 청소년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비춰질 우려가 있어 업계에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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