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시찾사’)이 시문학 현장 답사의 마지막 여행기 ‘사랑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작가와비평․1만8천원)를 출간했다.

 시찾사는 지난 2000년 전북대에서 한국현대시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원서강독, 주제토론 등을 목적으로 결성한 소규모 스터디그룹. 밀실에 갖혀 있던 시를 일반 학생, 주부, 등 시를 알고자 하는 비전공자들에게 공개하기 위해 ‘~ 여행에서 만나다’ 시리즈를 기획했다.

그 결과 전라도와 충청도의 시인을 대상으로 ‘그리운 시, 여행에서 만나다’를 2006년에, 경상도 지역 시인을 대상으로 한 2차 출간물인 ‘추억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를 2010년에 출간했다.

이번 ‘사랑의 시, 여행에서 만나다’는 서울, 경기도, 강원도 출생의 시인들을 대상으로 집필했다.

필자들은 이상(절말은 기교를 낳고, 기교는 절망을 낳고. 서울. 윤수하), 김수영(시여, 침을 뱉어라. 서울. 노용무), 기형도(우울한 도시에서의 짧은 기록. 경기도. 송지선), 박인환(그대 서늘한 가슴아. 강원도) 등 유명 시인들의 삶의 궤적을 더듬어 친절하게 안내한다.

이밖에 오상순, 임화, 번영로, 홍사용, 조병화, 김동명, 이태극, 이성선 시인의 생가를 중심으로 청춘의 혼을 바치고 또 노년의 쓸쓸함을 향유했던 곳곳의 현장들이 르포의 형식으로, 때로는 비평의 형식으로 기록했다.

모임의 주축인 양병호 전북대 국문과 교수는 “이 책은 여타의 문학기행서적이 단순한 기행의 여정과 여행자의 소회로 마무리되어 있는 것과 달리 사실적인 사진 등을 통하여 대중성을 강화하는 한편 작품의 문학적 해석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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