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천사' 부안 진서면에 쌀 50포대 기부

60대로 추정되는 익명의 남성이 220만원 상당의 쌀 20kg 50포대를 부안 진서면에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8일 부안군에 따르면 이달 초 진서면사무소에 60대 노신사로 추정되는 한 남성에게서“과거 청소년기에 생활이 어려워 좌절 속에 살아갔으나 진서면 어르신들의 많은 도움을 받아 지금은 잘 살고 있다”며“기회가 되면 진서면의 어려운 분들을 돕고 싶은데 뭐가 필요하냐”고 묻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직원은 “요즘은 쌀이나 이불 등 생활필수품들로 어려운 이웃들을 많이 돕는다”고 답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며칠이 흐른 지난 17일 오전 10시께 하서면에서 정미소를 운영하는 정미소 관계자가 익명의 기부자가 쌀을 진서면에 보내달라고 해서 배달왔다며 쌀 50포대를 전해왔다.

직원은 기부자의 인적 사항을 물었지만 정미소관계자는 “익명으로 해달라는 부탁에 더 물어보지 않았지만 목소리를 들었을 때 60대의 노신사인 것 같았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진서면은 더 이상 기부자에 대해 묻지 않고 전달받은 쌀을 기부자의 뜻에 따라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 35세대와 지역 내 15개 경로당에 전달했다.

기우훈 진서면장은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고 아름다운 기부로 진서면이 한층 따뜻해졌다”며“추운 겨울 추위와 싸우는 외롭고 소외된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안=김태영기자 kty5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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