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아침

이인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최근에 서울에서 만난 정치권과 관련 있는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요즘 새 정부 구성과 관련하여 전혀 정보가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전 같으면 이런저런 인사 하마평도 있으련만 이번에는 일체 소문조차도 돌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분에게는 새 정부의 인사구도가 매우 중요하기에 그에 대한 정보가 절실할 것이다. 하지만 그 분에게 뿐만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정보는 경쟁의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세계적 기업인 삼성의 경쟁력은 막강한  정보 수집력에 있다고 말들 한다. 우리나라처럼 중앙과 지역의 편차가 극심한 환경에서 지역의 열세는 정보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경쟁정보(competitive intelligence)’가 미흡한 것이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지역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중앙과의 긴밀한 협력 네트위킹이 우선이다.

문화예술 분야도 마찬가지다. 글로벌시대에 지역의 문화예술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재원과 자원이 집중되어 있는 중앙의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지식은 창의성 발휘의 기본   정보는 곧 지식이다.

현대와 같이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정보집약사회에서는 ‘어디서 어떤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느냐에 대한 정보’를 갖는 것이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다. 매일 새롭게 생산되는 신지식은 바로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정보가 된다.

또 이러한 지식정보의 바탕 위에서 창의성이 발휘된다. 다시 말해 끝없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정보를 수집, 가공하여 창의적 생산적으로 실전에 활용하는 정밀한 능력이 필수가 되었다.

손자병법은 ‘나를 알고 상대방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핵심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여기에서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보 수집의 중요성과 선별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이긴 것은 한 마디로 정보전의 결과다. 장군은 왜구가 내침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무엇보다 먼저 당시 적선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던 정보를 분석하기 시작했다장군은 조선의 주력함이던 판옥선만으로는 해전을 치룰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래서 만든 것이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이다. 장군은 이 거북선, 그것도 겨우 3척을 돌격선으로 투입하여 수적으로 우세한 적선 수백 척 함대를 격파할 수 있었다. 군사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왜적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정보력이 뛰어 났기 때문이다.

지역 경쟁력은 네트워킹이 중요      

지역에서 펼치는 많은 사업들이 소기의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것은 경쟁력 열세이며 이는 바로 정보력의 한계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어느 영역에서든 개인이나 조직이나 지역사회나 경쟁자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아야 선점의 기회를 확보할 수가 있다.

그러려면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의 힘을 길러야 한다. 좌정관천(坐井觀天)의 자세를 갖고는 경쟁의 물결을 헤쳐 나갈 수가 없다. 바로 이순신 장군은 왜적의 군선이 어디가 취약한가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이 정보가 있었기에 이를 분석하여 대응할 수 있는 거북선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철갑선을 가지고 장군은 해전에서 당당히 승리하게 되었으며 이는 결국 정보전의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고대나 현대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보가 최우선이다.

이 정보가 21세기 지식기반사회가 되면서 기업조직이나 개인들에게도 경쟁의 핵심역량이 되어있다. 현대사회에서 정보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 지는 것은 경쟁이 갈수록 더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