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봄이 멀지 않았다. 입춘이 지났고 다음주 18일이면 우수다.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는 절기상으로 봄기운이 감돌 때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위가 강하고 길었다.

눈도 많이 내렸다. 기록적인 한파가 계속되면서 염려되는 것이 해빙기 안전사고다. 이번 겨울에는 지반 결빙이 심했을 것이다. 날이 풀리고 땅이 녹기 시작하면 지반 변화도 클 것이고, 해빙기사고도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

얼었던 땅과 시설물이 녹으면서 지반과 구조물이 약해져 도로와 주택 등 시설물이 갈라지고, 지반이 가라앉고 무너지는 등 해빙기 사고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재난 당국 등 관련기관들은 미리미리 신경을 써야 한다.

해마다 도심이나 농촌지역 주택가를 중심으로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복지시설이나 시장, 상가 등 다중이 이용하는 노후화 된 시설들에 대한 해빙기 사고 위험도 매우 높다.

이와 함께 해빙기 때면 도로변 절개단면이 얼었다 녹으면서 부풀어 오른 토사가 도로로 무너져 내려 피해를 입히고 도로를 가로막아 교통 방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올해는 특히 도로에 파인 상처인 포트홀이 많아 교통사고 위험도 크다.

사고 위험이 큰 지역은 임시 복구가 이뤄졌지만 아직도 곳곳이 패여 운전자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해빙이 이뤄지면 포트홀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빙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재해위험요인이 있는 지역과 시설물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하는 종합점검대책이 필요하다.

본격적으로 해빙이 시작되기 전에 철저한 사전점검이 중요하다. 위험요소가 발견되면 예방조치를 서둘러 사고를 막아야 한다. 유관기관들은 미리미리 해빙기안전사고예방 종합대책을 마련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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