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여름 무더위는 심각한 수준이다. 쾌적한 도시로 인식되던 전주가 최근 들어서는 여름철 가장 더운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더운 지역의 대명사인 대구보다도 높은 지경이다. 복더위를 견뎌내야 하는 고충은 말할 것도 없고, 전주 시민으로서 자부심까지 손상되고 있다.

전주는 지난해 8월 연일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면서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도시가 팽창되면서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화된 것이다.

20여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도시 열섬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시내가 외곽으로 확장되면서 고층 아파트들이 도시를 에워쌌다.

건산천과 노송천 등 시내는 콘크리트에 갇혀 복개도로가 됐다. 물길과 바람길이 막힌 것이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뿜어내는 열기가 아파트 숲에 갇혀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열선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전북대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에서도 전주의 고층 건물이 도심 주변의 풍속 및 기류 변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이 있는 곳에서 바람의 소통이 막혀 분지 형태의 온실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최근 전주천과 삼천 등 천변의 건축물 층수를 제한하는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한다.

현재도 천변지역 내에서 층수를 제한하고 있지만 이는 재개발ㆍ재건축구역에만 해당되고 일반지역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주거지역의 고층 건축물에 대해서는 제한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일반지역 내의 건축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더 이상의 열섬화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도시계획 심의를 통해 무분별한 건축은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보다 명확한 법적 장치를 통해 건축을 제한해야 반발이 없다. 나아가 재건축 및 재개발에 관해서도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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