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수의대 '야생동물병원24시' 과학신간 베스트셀러 선정

전주천 수달은 왜 앞발을 잃어야 했을까? 5월 보리 수확철이면 너구리 새끼가 야생동물병원을 가득 채우는 이유가 뭘까? 고니가 납 중독에 걸린 이유는 뭘까? 어미 뱃속의 새끼고라니들은 살릴 수 있을까? 수리부엉이는 깃 이식은 성공했을까?

전북대학교(총장 서거석) 수의대 야생동물의학실 학생들의 치열한 야생동물 구조 일지와 그 속에서 느끼는 삶의 의미들을 담아낸 책 '야생동물병원24시'(야생동물의학실 공저․책공장더불어․1만1천원)가 국내 최대 온라인 서점 ‘알라딘’이 2월 네째주 과학신간 베스트셀러에 선정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에는 밀렵, 덫, 로드킬, 중금속 중독 등 인간에 의해 다치고 인간에 의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야생동물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2000년과 2001년 ‘세계자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국토 2㎞당 야생동물수가 95종으로 전체 155개국 중 131위로 야생동물 빈국에 속한다.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와 밀렵, 밀거래로 인한 개체수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이대로 둔다면 우리나라에서 야생동물 수는 점점 줄어들고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 동물은 사라질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 마리의 야생동물이라도 살려서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애쓰는 곳이 바로 야생동물보호의 최전선, 전국에 있는 야생동물병원이다.

 


▲ 야생 황조롱이 치료 후 방사.


책 속 야생동물병원을 찾은 동물들의 사연은 하나같이 구구절절하다. 그런데 동일한 것 하나는 모두 인간에 의해 다치거나 살 곳을 잃은 동물들이라는 점이다.

그러한 야생동물들을 치료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면서 전북대 수의대 학생들은 많은 삶의 의미를 배운다.

 저자들은 자신들이 병원에서 만난 야생동물들은 모두가 아름답고 특별했다고 책을 통해 전한다.

그 특별하고 아름다운 각각의 생명을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 야전병원과 같은 야생동물병원의 급박한 일상이 이 책에 오롯이 담겨 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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