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농협 웰컴센터 완주군비등 10억투입 불구 농협 마트제품들로 가득

▲ 농협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로 전락하고 있는 고산농협 웰컴센터.

고산농협 웰컴센터가 완주군으로부터 수억 원의 사업비까지 지원받아 지역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전시, 판매는 하지 않고 공산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어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수수료 매장으로 운영되는 제과점에서는 미국 산 밀로 제조한 빵을 판매하고 있고 농협 브랜드인 ‘뜨라네’ 상품이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어 농협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7일 완주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2월 개장한 웰컴센터는 부지면적 3,135㎡, 건축면적 909㎡ 규모로 총 사업비 10억6,500만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비는 국비 5억2,500만원을 비롯해 전북도비 2억1,000만원, 완주군비 2억1,000만원이 지원돼 자부담은 1억2,000만원에 불과하다.

월컴센터는 1층에는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시설을 갖춘 한우 전문매장을 비롯한 완주의 각종 친환경 농·특산물의 전시·판매장이 있고, 2층에는 완주지역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소개 및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재배·유통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홍보 동영상물을 상영하는 교육홍보관과 관리실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같은 구성으로 로컬푸트 직매장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든든한 신뢰와 약속에서 농산물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아 왔다.

하지만 개장 5년 차를 맞는 이 곳 웰켐센터는 이 같은 구성 요건을 무시한 체 각종 공산품 위주의 상품이 진열대를 가득 채워 농협 하나로마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으로 변했다.

실제로 27일 기자가 찾은 웰컴센터 1층 내부에는 입구 오른편에 감식초 판매부스와 왼편에 위치한 곶감 판매 시설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일과 신선채소를 제외하면 전국의 하나로마트에서 볼 수 있는 농협 대표브랜드인 ‘뜨라네’ 상품이 진열대를 가득매우고 있었다.

수수료 매장으로 운영되는 제과점 역시 우리밀이 아닌 미국산 밀가루로 제조한 빵을 팔고 있어 지역 친환경 농특산물 판매라는 당초 목적을 더욱 상실하고 있었다.

또한 중앙의 우리지역 전시·판매장 코너에는 내 지역 상품들 옆에 제수용 술과 나무빨래 방망이, 주걱, 목침, 베개속 등이 전시·판매 되고 있는 등 농·특산물 전시·판매장 코너에 진열된 지역상품들은 구색 맞추기에 지나지 않아 보였다.

이와 관련, 고산지역 주민들은 “웰켐센터에 들어가 보면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나로마트하고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면서 “지역의 농·특산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보다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지어진 농협의 마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한 목소리로 꼬집었다.

웰컴센터 관계자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부득이하게 지역 농산물과 하나로마트 제품을 함께 진열해 판매하게 됐다”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양쪽의 입장을 고려해 구색을 맞추다보니 이 같은 지적이 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부터는 인근 창고를 개조, 매장을 이원화 해 지역 농산물과 하나로마트 제품을 따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완수기자 kimws9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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