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소음측정.

최근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가 이웃 간 살인사건으로까지 번지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마다 혹시라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예방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소음을 줄이는 매트나 패드를 설치·부착하는가 하면 관리사무소나 주민자치위원회는 ‘이웃과 인사하기’ 운동 등 추진하면서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소음공해로 인한 피해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 전주시 효자동 H아파트에서 8살, 3살짜리 남자아이 둘을 키우는 이창원(42)씨는 아이 활동공간에 방음용 매트를 설치했다.

이씨는 “아이가 크면서 뛰어 다니고 장난감을 집어 던지는 횟수가 최근 많이 늘어났다”며 “아랫집에 아이가 있다고 양해를 구하기는 했지만 혹시 몰라 방음용 매트를 깔고, 최대한 밤 10시 이전에 재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집안에 있는 의자와 책상 등에 소음방지용 뚜껑 또는 패드 등을 붙여 혹시 모를 이웃과의 마찰을 예방하고 있다.

이씨는 요즘 들어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로 다투는 이웃이 많아진데 따라 이웃에 소음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밖으로 새는 소리를 줄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또 전주시 평화동 S아파트 주민자치위원회는 층간소음 문제가 공동체 의식 결여로 이웃 간 갈등이 일어난다고 보고 소통과 배려를 키우자는 취지에서 ‘이웃과 인사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엘리베이터에 ‘안녕하세요, 우리 서로 인사합시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를 제작, 배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주로 발생하는 소음공해로 이웃 간 얼굴 붉히는 일이 없도록 사전예방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전주시 효자동 H아파트(전주대 인근) 관리사무소는 ‘층간소음을 예방하자’, ‘밤 9시 이후에는 빨래나 청소, 아이들이 뛰어 다니지 않도록 주의 합시다’라는 등의 안내방송을 매일 하고 같은 내용의 안내문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부착, 주민들의 참여와 의식 개선을 독려하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 윤모(46)씨는 “우리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관리사무소 홍보 방송 및 반상회를 통해 주민 모두 층간소음 문제 해소에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며 “자체방송은 물론 홍보물을 부착해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층간소음에 노출될 경우 스트레스로 인해 두통, 불면증, 신경쇠약 등에 시달리고 심할 경우 이웃 간 심한 갈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층간소음은 △아이들이 뛰는 소리 △발자국 소리 △화장실 물소리 △가구 끄는 소리 △피아노·오디오·TV 소리 등이 모두 이에 포함된다.

이에 환경부 산하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 관계자는 “내 집이지만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작은 소리라도 이웃에게는 큰 고통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층간소음으로 발생하는 이웃 간의 분쟁을 막기 위해서는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승갑기자 pepe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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