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발연 여성정책연구소 '전북여성100년사'

전북지역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한 가정의 딸, 아내, 어머니로만 살아왔을까? 지난한 세월을 여성들은 어떻게 헤쳐 나왔을까? (재)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소장 허명숙)는 전북 근현대사를 여성의 관점으로 조망한 『전북여성100년사』(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전북여성100년사』는 전북여성의 역사를 지역 차원에서, 또 남성 중심이 아닌 여성의 시각에서 전북여성들이 걸어온 100년의 발자취를 복원하고 그 의미를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역사 속에서 전북여성의 위치를 제대로 찾는 단초를 제공한다.

『전북여성100년사』의 발간은 전북의 역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데도 여성에 관한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설령 남아있다 하더라도 몇 명 엘리트 여성이나 예술 등 일부 분야에 국한된 기록으로 여성들의 주체적인 삶과 경험을 조명하기 위한 노력이 미흡한 상황에서, 당대의 여성 대중의 삶을 세밀하게 담아냄으로써 전북여성들의 긍지를 높이고 정체성을 살리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전북여성100년사』의 시대 범위는 2012년을 기준으로 상징적 의미의 100년 전인 개화기부터로 삼았다.

시대 구분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에 노출되어 여성도 남성처럼 인간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주체임을 자각하게 된 1900년대 초 개화기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쳐 1945년의 해방, 6․25전쟁 이후 국가재건과 산업화로 연결되는 1960년대와 1970년대, 민주화운동 시기인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로 구분했다.

또한 분야에 따라서 시대적인 사건이나 인물의 활동, 흐름의 변화 등을 중심으로 집필하였다. 수록 영역과 내용은 정치·사회사, 문화사(생활사)를 중심으로 하되 지난 100년간의 신문과 잡지 등의 자료를 통해서, 또 때로는 구술을 통해서 당대의 여성 대중의 삶을 세밀하게 복원했다.

『전북여성100년사』는 화보를 통해 전북여성의 시대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개화기~일제하,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로 구분),정치사회편, 생활․경제편, 여성운동편(여성노동과 민주노조운동/ 여성농민/ 여성단체활동), 종교․문화예술(문학/ 미술/ 공연예술)․체육편 등 4개 분야로 나눠 이 땅의 여성들이 어떠한 정신과 혼으로 그 시대를 살았는지 담았다.

허명숙 소장은 “『전북여성100년사』는 기록을 통해서 전북여성의 삶과 역사가 그대로 살아 숨쉬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며 “이 책을 통해서 보다 많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역사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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