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이금 옹 뇌사자 장기기증 최고령 기록

외상성 뇌출혈로 전북대병원(병원장 정성후)에서 응급수술 후 뇌사판정을 받은 김이금(83·남) 옹이 장기기증을 끝으로 영면했다.

고 김이금 옹의 장기기증은 대한민국 뇌사 장기 기증자 중 최고령 장기기증으로 고령 장기기증 문화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영면한 김 옹은 지난 3월 6일 계단에서 넘어져 외상성 뇌출혈로 전북대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혼수상태가 유지됐다.

결국 혼수상태에서 깨지 못한 김 옹은 13일 뇌사판정을 받았고, 가족들은 평소 나누는 것을 좋아했던 고인의 성품을 기려 고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전북대병원 이식 팀은 고령이어서 다른 고형장기의 기증은 어렵지만 신장은 연령에 비해 좋은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후 신장 1개는 전북대병원에서, 다른 1개는 경북의 모 병원 환자에게 이식됐다. 또 신장 기증 수술이 끝난 후에는 뼈, 연골, 심장판막 및 피부 등 조직까지 기증하여 수많은 환자들에게 추후 이식 될 예정이다.

수술을 집도한 간담췌이식외과의 유희철 교수는 “우리나라의 뇌사 기증자 중 최고령자는 2012년도에 81세의 기증자였는데, 김 옹은 83세로 뇌사 기증자 중 최고령이다”고 밝혔다.

특히 “고령화 추세에 따라 나이에 비해 건강한 삶을 사는 노인의 수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고령 기증자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승갑기자 pepe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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