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통합 주민 공감대 만들기

▲ 전주 33개동은 완주 13개 읍면과 자매결언을 맺는 등 주민간 소통이 활발하다.

전주시와 완주군의 최대 현안인 ‘통합’. 이는 양 지역의 오랜 염원인 만큼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물론, 아직 ‘전주ㆍ완주 통합’에 공감하지 못하는 일부 주민도 있지만, 시의 진정성, 주민의 바램 등에 따라 통합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행정이 주도하는 통합이 아닌 주민이 공감하는 통합이다. 이에 시는 상생발전ㆍ협력사업 이행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주민 간 공감대 형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 역시 전주ㆍ완주 상생통합추진협의를 꾸리고 통합의 필요성 등을 주민 입장에서 이해시키려고 노력, 양 지역의 오랜 염원인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구슬땀 흘리고 있다.

이에 전주ㆍ완주 통합을 위해 양 지자체는 물론 민간차원에서 어떤 행보를 걸어왔는지 되짚어보고,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살펴봤다./편집자 주  

▲시, 상생발전ㆍ협력사업 차질 없이 진행

전주ㆍ완주 통합논의가 시작된 시점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오랜 논의 끝에 현재에 와 있는 것이다.

더욱이 통합은 ‘전북 발전’과도 직결된 만큼 양 지자체를 제외한 도내 12개 시ㆍ군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  이에 전주와 완주에서도 이에 집중,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시는 배려와 양보를 통해 통합을 추진, 지난 4월 30일 합의된 상생발전사업(10건) 이행과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상생협력사업(11건)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상생발전사업 10건 중 △통합시 청사건립 △농업발전기금 확보 △농업농촌 안정적 투자재원 확보 △택시사업구역 통합 등 4건의 사업은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5건(종합스포츠타운 공동건설, 대규모 위락단지 조성, 주택ㆍ아파트단지 개발, 농산물도매시장 신축 이전, 공공기관ㆍ공용시설 이전)은 용역을 마무리하고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협력사업은 총 11건으로, 7건은 완료됐으며 4건은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완주군민들은 광역쓰레기 매립장ㆍ소각지원센터, 장사시설, 노인복지관, 시립도서관 등 여러 부분에서 전주시민과 똑같은 혜택을 받고 있다.

이 중 완주군민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해 지난 2009년 도입된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를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누리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단일화 지역에 포함되지 못했던 고산, 경천, 화산, 비봉, 동상, 운주 등도 오는 5월부터 단일화 혜택을 받게 됨으로써 군민들의 교통편의는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천년전주 콜센터’를 통해 완주군 관광 안내 서비스를 실시, 통합을 염두해 1천만 관광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어 시 사회단체 보조금 수혜대상과 생활체육 교실 참여자를 완주군민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주민끼리 소통, 상생하며 분위기 고조

통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끼리의 소통이다.

통합의 대상이 행정이 아닌 양 지역 주민인데다 궁극적인 목적이기도 하기 때문.만약 통합된다고 하더라도 주민 간 화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통합의 시너지 효과는 고사하고 갈등만 더욱 키울 수 있는 만큼 주민 간 이해와 소통을 전제로 해야 한다.

이에 양 지역 동과 읍ㆍ면 자매결연이 활발하게 추진, 종이 협약이 아닌 실천을 통해 힘을 보태가고 있다. 현재, 전주 33개동은 완주 13개 읍ㆍ면과 자매결연하고 있으며 222개 자생단체가 활동, 주민 간 소통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자매결연을 통해 완주지역 농산물 판로 개척하고 시는 믿을 수 있는 식재료를 공급받는 등 상생 효과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어려운 완주군민을 보듬기 위해서 시 자원봉사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시 자원봉사센터 사랑의 희망열차 전문이동 봉사단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완주지역을 방문,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거나 안마, 이미용 등뿐만 아니라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한 다양한 공연 등을 펼치고 있다.

또, 센터는 이웃사촌빨래방차를 운영, 버스 정류장 정비, 모악산 등산로 정비, 농촌봉사 등의 봉사활동을 꾸준히 추진, 활동 영역을 점점 완주지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외에 바르게 살기운동 전주시협의회, 행복한 가게, 완산구 해바라기봉사단, 덕진구 사랑의 울타리 봉사단 등 자원봉사단체들도 비봉면, 고산면 등과 함께 연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전주ㆍ완주가 하나임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통합 위해 사회각계각층이 나서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도 통합 기반 조성 및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주ㆍ완주 상생통합추진협의회’를 구성,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통합을 지지하는 전주지역 내 346개 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범시민기구로,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모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통합에 대한 시민 염원을 대변하는 단체로 해석, 통합 분위기 조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통합 공감대 형성을 위해 주민 홍보에 주력, 통합 관련 갈등을 극복하고 민주적 협의과정의 구심체 역할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시 자치행정과 박선이 과장은 “통합은 양 지역의 발전을 위해 절실, 시기적으로도 지금이 최적기다”며 “하지만 일방적 흡수 통합이 아닌 양 지역 주민이 공감하고 상생할 수 있는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행정에서도 이런 부분을 우선적으로 고려,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염원만큼이나 다행히도 주민 간 교류가 활발하다. 양 지역 주민 화합이 더 중요한 만큼 서로 이해, 배려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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