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국민건강진흥법' 시설 전체 금연구역 지정

PC방 시설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국민건강진흥법’이 오는 6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PC방 업계가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부분 PC방의 경우 담배 한 대 피우면서 게임하려는 손님이 대다수인데 PC방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경우 PC방 모두 손님 급감으로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10일 전주지역 PC방 업계에 따르면 “PC방 주 수입원은 장시간 게임하며 음료수, 먹거리 등을 소비하는 손님들인데 그들 중 70~80%는 흡연자”라며 “PC방 전면 금연조치가 업계를 망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전주 덕진동 전북대 앞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38)씨는 “손님들 대부분이 흡연자들인데, 전면 금연법이 시행된다면 손님이 많이 줄게 될 것 같다”며 “현재 흡연 손님이 (비 흡연손님의) 거의 두 배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우리 PC방에서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총 60여개로 흡연이 가능한 자리가 금연이 지정된 자리보다 많다”며 “이는 흡연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손님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이씨가 운영하고 있는 PC방을 둘러본 결과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30여 명의 손님 중 20여명 이상 흡연이 가능한 구역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이렇듯 PC방 업체의 특성을 고려치 않은 금연법이 전면 시행될 경우 PC방 업계의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업주들은 다른 대안을 찾아야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씨는 “전면 금연 실시는 PC방 산업을 고사시키는 것이어서 이용고객층의 대다수가 흡연자인 점을 고려, 금연법 시행 유예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업계는 PC방 전면 금연 시행과 관련, 국회에 ‘PC방 전면 금연유예’ 법안이 계류 중인 상태로 이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고 흡연실 설치비용 지원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세 PC방 사업자들의 경우 금전적인 문제로 PC방을 개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간접흡연 방지와 청소년 흡연차단을 위해 PC방에서의 흡연을 금지하게 됐다”며 “금연법 실시 유예는 국회 계류 중인 관련법안의 통과 여부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윤승갑기자 pepe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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