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 학원 학생 수송차량들이 홍보를 위해 주차돼 있다.

지역의 일부 학원 차량들의 도로 점령으로 인해 교통정체가 빚어지면서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12일 오후 7시께 전주시 중화산동의 학원가. 해가 저문 지 오래지만 이 곳 학원가는 건물마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인근 도로에는 학원 차량들이 줄지어 도로를 점령했다.

학원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생들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 편도 2차선이지만 학원 차량들이 비상등을 켜고 1개 차선을 버젓이 차지해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이모(57)씨는 “학원버스와 학부모들의 승용차, 승객을 태우려는 택시까지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며 “버스정류장까지 점령한 차량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 한가운데서 버스를 타야 한다”고 불평했다.

비슷한 시각 학원이 밀집돼 있는 서신동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형 버스가 도로를 막고 있어 이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은 통학버스를 피하기 위해 다른 차선으로 몰려 정체를 빚어야 했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학원 버스의 도로 점령은 매일 이뤄지고 있다”며 “학원 차량들에 자녀를 태우러 오는 학부모들의 차량까지 합세해 도로가 매우 혼잡해 진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퇴근시간 등 차량이 몰리는 시간대에 극심해, 정체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운전자 안모(40)씨는 “주요 관공서가 밀집돼 있고, 저녁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번화가라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도로인데 큰 버스들 때문에 차가 더 막힌다”며 “주차공간을 마련하든지, 학원 차량의 운행을 중단하든지 대책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학원 측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원 수강생들의 편의를 위해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A 학원 관계자는 “학생들을 데리러 오지 못하는 맞벌이 학부모들의 경우 통학 차량을 운영해 자녀를 집까지 데려다 주기를 원한다”며 “오랜 시간 주정차 해 놓는 것이 아니고, 수업 시간에 맞춰 잠깐 세우는 것 인만큼 운전자들이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성은기자 e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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