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CU등 950여개 영업 2년새 무려 380여곳 증가

소매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업종인 편의점이 최근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손쉽게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에 우후죽순 식으로 들어서다 보니 경쟁 과열로 매출이 감소한 기존 운영자들의 불만 속출과 함께 지역 자금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또 다른 통로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도내 관련업계 및 통계청 등에 따르면 CU, GS25,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등 주요 4개 브랜드의 도내 편의점 수는 3월 말 현재 950여개로 이는 2010년 말 566개였던 데 비하면 2년 새 무려 380여개가 증가했다.

유명 브랜드가 아닌 편의점까지 더하면 1천200여개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도내 편의점 증가 추세는 가파르다. 2008년 385개였던 총 점포 수는 2009년에 447개로 전년대비 62개(16.1%)가 늘었다.

이후 2010년 119개(26.6%), 2011년엔 174개(30.7%)가 각각 증가했다. 불과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편의점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간편한 창업 조건이 한몫하고 있다.

치킨과 피자 프랜차이즈처럼 음식을 만드는 기술을 배워야 할 필요도 없고, 창업비용도 상대적으로 적어 누구나 쉽게 경험이 없어도 뛰어들 수 있다는 점이 먹혀 들어간 것. 하지만 문제는 같은 구역내 편의점이 난립하다 보니 과당경쟁으로 ‘제살깎기식 경쟁’이 진행되면서 ‘창업 붐’이 이젠 ‘폐업 붐’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더욱이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의 특성상 다른 업종보다 많은 노동력이 소요되고 아르바이트 비용 등의 지출이 크기 때문에 점주들은 점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고 장사가 부진해도 위약금 때문에 폐업조차 쉽지 않다.

대부분 편의점 계약기간은 5년인데, 브랜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편의점 본사들은 계약을 중도해지하면 보통 6~10개월치 매출이익의 35%를 위약금으로 청구한다.

여기에 인테리어 잔존가 등까지 더하면 위약금은 수천만원을 훌쩍 넘어 장사를 그만두고 싶어도 점주들은 위약금을 낼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영업을 해야 하는 처지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2년째 편의점을 운영 중인 조모(58)씨는 “노후대책으로 편의점을 시작했는데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는다”며 “장사가 부진해도 많은 위약금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끌고 가다 적자를 견디지 못해 폐업 수순을 밟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역 자금이 그대로 외부로 빠져나간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도내 한 유통업계 전문가는 “편의점은 하루 매출액을 다음날 본사로 전액 송금하고 점주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월말에 매출액에서 각종 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월급식으로 되돌려 받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하루 평균 매출이 100만원이라면 이 중 물품원가와 본사 가맹점 로열티를 포함해 한 달 매출액의 82%인 2천460만원 정도가 본사로 고스란히 들어가고 있어 도내 주요 편의점 4개 브랜드가 950곳인 점을 감안하면 한 달에 233억7천만원 가량이 매달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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