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지역에서 치러진 각종 선거 때마다 토박이 정서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 선거를 앞두고 무늬만 지역 출신인 일부 인사들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장 후보 군으로는 이한수 시장을 비롯해 김연근·배승철 도의원, 정헌율 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 전완수·양승일 변호사 등이 꼽히고 있다.

이한수 시장의 경우 국가 식품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고도 르레상스 사업, 산업단지 조성 및 기업 유치 등 그 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3선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또한 행정가 출신인 정헌율 위원은 평통 익산시지회 L전 회장 계보의 지원 속에 보 폭을 넓혀 가고 있으며, 배승철 도의원은 민심을 잡기 위해 바닥을 훑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입지자는 고향만 익산일 뿐 그 동안 지역에서 전혀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실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A입지자의 경우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타 지역에서 졸업하고, 사회 생활 내내 익산에서 근무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이에 반해 양승일 변호사는 전남 출신이라는 결정적 핸디캡을 안고 있지만 꾸준한 지역 활동을 통해 시민 정서를 이해하고 있어, A입지자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역 정가는 그 동안 각종 선거에서 당선된 대다수 인물들이 토박이 정치인이라며, 이를 토대로 향후 민심 추이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10년 동안 선거에 당선된 인물 중 조배숙 전 국회의원을 제외한 이춘석·전정희 국회의원, 이한수 시장, 한병도 전 국회의원 등은 토착 정치인이다.

반면 출향 인사인 신추 전 효성트랜스월드 대표이사, 박기덕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안세경 전 전주부시장 등은 토박이 정서에 막혀, 뜻을 접어야만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거물급 인사들이 낙하산 공천을 받아 지역에서 당선됐지만,최근에는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이 보편화되면서 토착 정치인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문성용기자 tak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