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에 민간단체가 구성됐다. 모범적인 국제슬로시티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앞장선다고 한다. 이번 민간단체 출범이 한옥마을에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한옥마을은 그동안 관 주도로 발전하면서 관광객 유치 등에 성공했으나 일부 정체성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상업화와 정체성 상실, 무질서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에 창립한 전주한옥마을 협의회는 한옥마을 주민들의 자존심 회복운동을 첫 손에 꼽았다. 이는 정체성과 직결되는 것으로, 전주 한옥마을의 본모습 찾기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미관을 저해하는 행위를 근절한다고 한다. 관광객 대한 친절과 착한 가격, 내 집 앞 청소 분위기 등은 주민 자정운동 차원이다.

한옥마을의 달라지는 모습을 기대한다. 전주한옥마을은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상업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땅값이 오르고, 점포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변질되고 있다. 현대화된 대형 한옥과 고급 레스토랑, 커피숍 등이 주요 거점을 점유하고 있다.

음식점들도 고가의 한정식 위주로 형성되면서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의 정취가 사라지고 있다. 한옥마을 민간단체 설립은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옥마을은 앞으로 민간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이 더욱 많다. 진정한 슬로시티로 가꿔 나가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정체성 회복과 거리 질서, 그리고 깨끗한 환경과 친절한 태도, 부담 없는 가격 등은 민간 역할이다.

한옥마을 협의회는 주민들의 이익 추구를 넘어 한옥마을을 바로 세우고, 주민들의 자존심을 살리는 데 앞장서 주기 바란다. 전주의 정신이라면 무엇보다 넉넉한 인심과 따뜻한 정이다.

전주 정신을 살린 한옥마을이라야 독창성을 갖게 되고, 장기적인 관광 기반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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