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회의원 당선…전북정치권에 미치는 영향

▲ 4.24재보궐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가 24일 오후 선거사무실에서 캠프관계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야권 빅뱅의 진원지로 꼽혀 왔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24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당선을 통해 안 전 후보가 여의도 국회에 정식으로 등원하게 된 것.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치권 긴장도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6월 지방선거의 변수였던 ‘안철수’가 이제는 상수로 자리잡게 됐다. 안철수 국회의원 당선자의 정치권 진입은 지난 18대 대선 이후 최대 정치적 사건이다. 야권 정계개편을 포함해 여야 정치권에 메가톤급 파괴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와 여당에 맞서야 하는 범야권의 입장에선 안철수 당선자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태가 됐다.

△민주, 정치 쇄신으로 안철수 바람 차단우선

범야권의 맏형으로 자부하는 민주통합당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안 전 교수가 원외일 때와 원내 진입한 경우, 정치적 영향력 면에서 매우 큰 차이가 있다.

더욱이 안 당선자가 ‘새 정치’에 대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안철수에 상응하는 정치 혁신을 실현해야 한다.

따라서 5.4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출범하는 당 지도부의 과제가 많아졌다. 새 지도부의 쇄신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 시선이 안철수로 몰릴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 개혁에 대한 기대를 안철수에게 걸게 되면 민주당의 영향력은 급속히 줄어들 수 있다.

민주당이 맏형의 위치를 고수하고, 야권 유일의 거대정당이 되기 위해선 결국 새 지도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새 지도부가 강력한 정치 혁신을 통해 안철수 바람을 사전에 차단해야 하는 것.그러나 정가에선 이미 민주당의 정치 쇄신 강도와는 별도로, 안철수발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야권 지지자 사이에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정계개편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6월 지방선거와 안철수의 선택

정계개편의 단초가 되는 방식은 두 가지다. 안철수 신당 창당 또는 안철수를 중심으로 한 선거 연합체 출범이다. 과거 박근혜를 중심으로 ‘친박 연대’가 총선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친안 연대’가 출범할 수도 있다.

물론 안철수 당선자의 선택이 관건이다. 이 중에서도 안철수 당선자의 향후 행보 중 최대 관심사는 역시 신당 창당 여부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면 그 파급은 전국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전북을 포함한 호남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내년 6월 지방선거는 신당 창당 시나리오의 핵심 이슈다. 지방선거 공천을 전후해 안철수 신당은 급속히 정치 세력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에는 친(親)안철수 그룹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 그룹은 안철수 신당의 현실화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많다. 안철수 신당의 힘을 빌어, 내년 지방선거에 도전하거나 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염두 할 수 있다. 신당이 아닌 연합체라도 영향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과 안철수 그룹이 공동 후보를 내지 않는 한, 양측간 경쟁은 불가피하기 때문.한편 안철수 당선자가 지방선거 공천 폐지를 주장했다는 점도 관심사다. 안 당선자는 지난 대선 정당공천 폐지를 정치쇄신 기치로 내세운 바 있다.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다고 기존 입장을 뒤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공천 폐지를 강력히 주창해 나갈 것이란 전망도 많다.

만일 공천 폐지가 현실화하면 지방선거 구도는 정당 경쟁 구도가 파괴되는 일대 변혁으로 이어지게 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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