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회 춘향제 팡파르 국악대전-춘향길놀이등 관객들과 어울림 마당 풍성

▲ 지난 26일 제83회 춘향제가 남원시에서 성대하게 개막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전통축제로써 춘향제의 전국화를 위한 남원시민들의 열망과 노력을 모아 살아있는 축제, 맛있는 축제를 보여주기 위한 춘향제가 개막됐다.

지난26일 저녁, 광한루원 앞 요천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개막식은 형식을 과감히 배제한 신선한 구성이 돋보였던 무대로 위원장의 축창 개막선언과 함께 펼쳐진 공연은 KBS국악관현악단의 ′춘향! 그 사랑을 그리다′를 주제로 춘향의 감성을 보듬은 웅장하고 다이나믹한 음악으로 채워 관객을 사로잡으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본격적인 공연마당이 펼쳐지는 주말..들뜬 마음으로 기대를 가지고 축제를 즐겨보자. 신록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봄꽃 향기 그윽한 사랑의 광장에서는 지난26일부터 4일간 대한민국 판소리의 본향에서 새로운 명창 선발을 위한 춘향국악대전(5개분야)이 열리는데 이 대회는 제1회 장원을 차지한 조상현 명창을 비롯, 성창순, 최승희, 김영자, 남해성, 안숙선 등 우리 시대 최고의 소리꾼들의 명창 등용문으로 올해는 야외에서 공개적으로 행사를 추진해 투명성을 높이고 대회의 위상을 정립했다.

광한루 누각에서는 춘향국악대전 대통령상 역대 수상자와 남원 출신 명창 이 판소리 춘향가 바디별로 연창해 소리의 본향답게 행사기간 내내 국악의 혼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며, 광한루원의 고전적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춘향시대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춘향전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은 이것뿐이 아니다.

바로 남원 시민이 참여한 춘향길놀이가 대표적인 행사로 춘향전을 12마당으로 연출해 전통과 남원만의 특색을 살린 창의적이고 해학적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남원 시내 일정 구간을 행렬과 다양한 퍼포먼스로 축제 기간동안 관객들과 어울림 마당을 펼친다.

또, 상설형 중심프로그램으로 한층 완성도를 높인 '춘향시대 속으로'는 축제기간동안 광한루원의 시계바늘을 춘향이 살던 18세기로 돌려 그들의 생활과 풍류을 재현하고, 특히 내가 춘향이 되고 몽룡도 되어 죄인압송 함거, 사인교, 복식, 형틀 등을 몸으로 직접 느껴보며 축제를 즐길 수도 있다.

그렇다면 광한루원 밖은 어떨까?자원봉사센터에서는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을 대상으로 27일 ′미션 임파서블′을 운영, 각 부스와 안내판에 미션을 제시하고 수행 과정을 인터넷에 게재토록하여 미션 완료시 경품 추첨을 통해 흥미와 묘미를 더 할 예정으로 춘향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진행 예정이다.

올 춘향제에 처음 시도되는 행사인 사랑등 띄우기는 춘향제 개막날인 26일부터 29일까지 4일 동안 승월교 앞에서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담은 등을 강물에 띄울 수 있도록 하였고 불을 밝힌 사랑등과 물위에 설치된 하트조형물인 춘향과 몽룡은 요천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아 지고 지순한 춘향의 사랑을 느낄수 있다.

현대사회 새로운 힐링트랜드로 자리잡은 캠핑문화를 행사속으로 끌여 들여 50여동의 ‘춘향 캠핑촌’ 과 춘향어울림 마당에서는 요천의 밤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예술단체의 수준 높은 프린지 공연이 펼쳐지고 십수정에 위치한 강변문화마당에서는 정겹고 새로운 남원문화단체의 공연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춘향교에는 우리 정서문화의 베이스인 문인화와 서예작품을 깃발로 표현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춘향제의 수준높은 문화클래스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광한루원 주변 도로 600m에는 사랑체험마당, 풍물장터가 조성된다.

사랑체험마당에서는 사랑의 향수 만들기, 춘향의 은지환만들기, 언약의 팔찌만들기, 사랑을 엮은 짚풀공예, 사랑의 쿠기 만들기 등으로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느껴 보고, 잠시 눈을 돌리면 장구, 상모돌리기, 윷점, 난타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춘향전통체험장 그리고 짚풀공예, 투호, 굴렁쇠, 형틀을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목공예, 천연염색, 도예, 부채, 판화 등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마당이 운영된다. 또,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풍물장터는 읍면동 만남의 장이 조성되고 지역특산품과 향토음식 중심으로 운영해 지역민과 지역상가의 활성화를 꾀하는 등 소득축제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도 춘향제향, 판소리완창, 전국시조경창대회, 전국궁도대회, 민속씨름대회, 전통혼례, 춘향사진촬영대회, 춘향백일장, 춘향사랑그림그리기대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펼쳐지고, 신관사또부임행차, 춘향그네뛰기, 춘향사랑과 몽룡 과거시험 합격을 기리는 합환․장원주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같이 열린다.

풍성한 볼거리와 다양한 먹거리, 즐거운 체험 가득한 제83회 춘향제는 남원시민과 경향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한 아름 가득한 문화보따리, 추억보따리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남원=장두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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