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수요 늘어 시세 급등 과일-생선등 줄줄이 인상

국내 농수산물 가격이 오를 때마다 식탁 물가 안정에 기여해온 수입 신선식품 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 서민가계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쌀쌀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햇상품 수확이 늦어져 채소, 과일 값이 급등하고 있으며 이상기온으로 고등어 등 생선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국산 농수산물 값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 농·수·축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산 농수산물의 경우 당근과 양파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배 가량 뛰었다. 이날 전주 중앙시장에서는 당근이 ㎏당 6천5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천500원에 판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양파도 ㎏당 3천300원으로 지난해(1천100원)보다 3배 뛰었다.

과일도 마찬가지다. 이날 이마트에서는 지난해 1봉당(1.5㎏기준) 7천980원에 판매됐던 참외가 이날 현재 9천980원으로 2천원 가량 올랐으며, 토마토도 박스당(2㎏기준) 7천900~8천900원이던 것이 9천900원 수준까지 올랐다.

특히 손당 가격이 3천원대를 꾸준히 유지해왔던 바나나는 수입물량 부족으로 5천980~7천원대까지 치솟았다.

‘국민 생선’ 고등어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고등어 1마리는 3천68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크기가 큰 ‘대 사이즈’ 상품은 7천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가인 2천980원보다 700원 가량 오른 것이다.

이같이 국산 농수산물 가격이 이미 오를대로 오른 상황에서 국산 신선 식품의 대체재로 수입 식품을 활용해 온 대형마트에서도 주요 수입 농수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전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필리핀산 수입 바나나 판매가는 100g당 338원으로 지난해(248원)보다 36.3% 상승했다. 미국산 오렌지는 1kg당 도매가가 2천444원으로 지난 3월에 비해 111원 올랐고, 칠레산 포도도 1kg당 5천원으로 역시 지난달보다 875원 올랐다.

러시아산 동태 역시 한 마리에 2천480원으로 지난해(1천600원)보다 55.0%나 올랐으며, 수입 들깨도 1kg당 전월보다 222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중국산 낙지는 생물 기준 1㎏에 2만5천원으로 지난해보다 47.1% 상승했다.

킹크랩(1㎏)도 지난해에는 4만9천800원이었지만 올해는 20.5% 오른 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호주산 쇠고기 등 축산물도 오름세다. 호주산 척아이롤과 찜갈비는 100g당 2천200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5.8%, 10.0% 상승했다.

이처럼 수입 신선식품 가격이 오른 이유는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제 시세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산지 작황이 부진한 데 소비 수요가 증가해 물량 공급이 부족한 것도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도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직매입을 통해 대량으로 해외에서 농수산물을 들여오고 있지만 수요가 늘면서 시세가 오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1등 산지가 아닌 2~3산지 등 주요 산지를 대체할 새로운 산지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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