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의 긴장으로 개성공단이 철수하면서 입주 기업들만 낭패를 보게 됐다. 정부를 믿고 개성에 진출해 큰 돈 들여 공장까지 지었지만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차하면 모두 빼앗길 처지가 된 것이다.

공장 가동 중단은 차치하고, 다시 가동한다는 기약도 없다. 참으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다. 이번 사태로 도내에서도 8개 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

공단 출입이 금지되고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막막해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지난해 올린 남북 교역액은 반출이 약 3천200만달러, 반입이 3천600만달러로 총 6천800만달러 규모라고 한다.

전국적으로 123개 기업이 정부를 믿고 개성에 진출했다가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기업들은 당초 개성공단이 외국과 견줘도 인건비가 저렴하고, 육상수송을 통해 물류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선호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기업들이 걱정하는 것은 당장의 매출 감소보다도 약속된 기일에 납품하지 못해 신뢰도가 떨어지고 거래처를 잃게 되는 것이다.

이는 기업 신뢰도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것으로, 기업들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50년간 공장 가동을 보장받고 개성에 진출했다. 최선의 피해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개성공단 기업협회가 파악한 123개 기업의 피해 규모는 수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유일한 보상대책인 ‘경협보험’의 기업당 최대 보장한도는 약관에 정해진 70억원이라고 한다.

게다가 30억∼50억원정도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을 든 기업이 많아 잔여 손실액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개성공단 사업은 남북기본합의를 토대로 이뤄졌다. 사태의 책임은 북한에 있지만 우리도 감정적으로 대응할 일만은 아니다. 정부를 믿고 진출한 기업들의 피해가 너무 크다.

또 개성공단은 남북 화해의 상징이기도 하다. 금강산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 개성공단은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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