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파장이 심각하다. 국내 수출산업이 가격 경쟁력을 급속히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일본의 ‘양적 완화’가 최근 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 양해를 받은 상태다.
일본은 인플레이션 관리를 위해 '양적 완화'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즉 엔화를 시장에 계속 풀겠다는 의미다.

일본의 엔저 현상으로 공산품은 물론이고 도내 농수산물 수출 농민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도내 농수산물 수출의 가장 큰 거래처다. 지난해 도내 농수산물의 일본 의존도는 34%로 전북이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심하다고 한다.

한국무역협회가 밝힌 도내 1분기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3천48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천914만 달러와 비교해 10%나 감소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도내 농수산식품의 수출액은 총 1억8천53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일본 수출액은 6천390만 달러로 마른 김과 조미 김, 장미 순이라고 한다.

엔화 약화는 지난해부터 심화돼 1년새 270원 가까이 떨어졌다. 엔화는 지난해 6월4일 1514.8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달에는 1119.12원까지 떨어지는 등 환율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수출 의존도가 높다 보니 기업체나 농민들로서는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앞으로도 이같은 현상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북 농수산물수출의 일본 의존도가 높은데 따른 우려가 있었으나 수출 다변화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일본은 우리와 가까운데다 신선 식품을 선호해 수출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을 개척한다고 하지만 거래선 확보와 물류비 부담 등이 만만치 않다.

우선은 농민들이 파산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환율 변종에 따른 손해와 물류비를 지원하는 등등의 현실적 지원책이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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