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5.4 전당대회를 통해 김한길 대표 시대를 열었다. 호남출신으로 유일하게 최고위원에 나선 유성엽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대신 전북출신의 신경민의원이 지도부에 입성했다.

김대표는 강한 혁신을 기치로 내걸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선거에서의 잇단 패배와 자신감 상실 등으로 당원들의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계파정치 청산을 제일 기치로 내걸었다.

"친노와 반노, 주류와 비주류의 명찰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고 민주당이라는 명찰만 달고 오로지 혁신에 매진하자"고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혁신의 과정에서 가장 인기 없고 욕 많이 먹는 당 대표가 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민주당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새정부 출범 이후 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으며, 절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안철수 전교수가 제도권에 진입하면서 야권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대표의 지적대로 계파주의를 청산하고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 민주당 대선 평가에서도 계파 패권주의와 지도부의 책임의식 부재 등을 주요 패인으로 꼽았다.

계파간 갈등이 대선 실패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차제에 계파 청산을 통해 당을 재정비하지 못할 경우 민주당은 큰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호남 출신이 지도부에 선출되지 못한 것은 유감이다. 유성엽의원이 나섰으나 실패했고, 전북 출신인 신경민의원(서울 영등포을)이 지도부에 입성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앞으로 사무총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등의 당직자 인선이 남아있는 만큼 호남 출신의 발탁을 기대한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철저한 자기 성찰과 책임감을 통감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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