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마무리…김한길 체제와 전북

▲ 4일 오후 민주당 5.4 정기전국대의원대회가 열린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선출된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양승조(왼쪽부터), 조경태, 김한길 대표, 우원식,신경민. /뉴시스

민주당 5.4 전당대회가 비호남 지도부 선출로 마무리됐다. 60년 전통의 민주당에서 호남 출신이 야권내 아웃사이더로 전락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친노-비노, 주류-비주류 갈등에 염증을 느꼈고 비호남 지도부를 통해 민주당 탈바꿈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은 지도부 부재 상태에 빠졌다.

△김한길 체제와 전북

민주당의 오랜 텃밭으로 꼽혀왔던 전북은 차기 지도부에 지역 출신을 포함시키지 못했다. 지역 출신 탈락은 결국 전북 현안 추진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게 됐다. 도내 정치인들이 지도부를 장악했을 때도 지역 현안 추진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지역 출신이 전무해 전북 현안이 지도부 안건에 올라가는 것도 어렵게 됐다.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 국회의원이지만, 전주 출신인 신경민 최고위원에게 거는 기대가 높아지게 됐다.

따라서 김한길 신임 대표가 전북 인사를 어느 정도 배려할 지가 관심을 끈다.  김한길 대표는 선거 기간 대탕평 인사를 강조해 왔다. 민주당에 대한 전북의 강력한 지지를 감안하면 도내 출신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도내 정치권은 대표 선거에서 김한길 후보 쪽에 무게를 두고 지원했다. 최소한 2~3명의 도내 의원이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변인에는 김관영 의원이 내정됐다.

이상직 김윤덕 의원은 전문성을 감안, 김 대표 체제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대표가 지명하는 3명의 최고위원에 전북 출신이 포함될 지도 관심사다. 도내 중진을 포함, 원내외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 고조

민주당이 비호남 지도부를 선출한 것과 관련, 호남의 관심은 단연 내년 6월 지방선거로 모아진다. 아직 창당되지도 않았지만 ‘안철수 신당’은 호남 전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신당을 창당하든, 연합체 형식이든 자신을 지지하는 그룹을 지방선거에 내세울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도 조직과 세력을 구축해 놓아야 차기 국회의원 총선과 대선을 준비할 수 있어서다. 전북에서도 안철수 그룹의 활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지사와 전주시장 선거의 경우, 이미 안철수 성향의 후보 이름이 나돌고 있는 상태다. 한편 김한길 체제의 민주당은 안철수와 강력한 쇄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야권의 중심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쇄신이 필요하기 때문. 안철수와의 정면승부를 통해 안철수 바람을 조기에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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