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주얼리기업 U턴으로 활기

▲ 익산시는 중국에 진출한 패션주얼리 업체 20개시와 투자 협약을 맺고 5월말 주얼리공장 착공식을 가진다.

익산시가 중국 진출 패션 주얼리 기업들에 대한 집단 유치에 성공하면서, 한류 패션 도시로써 도약이 기대된다.

시는 지난해 말 중국에 진출한 패션주얼리 업체 20개 사와 투자 협약을 맺었으며, 이들 기업은 익산 제3일반산업단지에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익산이 주얼리와 섬유, 가방에 이르기까지 한류 패션의 선두 주자로써 입지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시는 유턴 기업이 새 정부의 화두가 되면서 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보다 공격적인 유치 전에 나설 계획이다.

▲주얼리 유턴 기업 유치 배경 및 과정

최근 해외에 진출했다가 전반적인 해외 경영 환경 악화로 인해 국내로 유턴하거나, 제3국으로 재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저렴한 임금과 광대한 내수시장을 앞세워 글로벌 제조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위안화 절상과 함께 자국 기업 보호 정책을 강화하면서, 해외 투자지로써 매력이 급격히 감소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한-미, 한 - EU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로 가격 경쟁력이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생산·수출 여건이 개선되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 이에 시는 보석 도시로써 명성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진출한 주얼리 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유치 전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유턴 기업 유치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왕궁면 일원에 주얼 팰리스 건립과 함께 보석가공단지 조성 사업에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 2007년부터 중국 청도를 오가며, 주얼리 업체의 국내 유턴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올 초 청도 주얼리 기업의 이전 동향을 포착, 국내 복귀 시 기업 경쟁력 상승 효과를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유턴 기업 지원 방안이 발표되면서, 기업 유치 활동이 가속화됐다. 시는 주얼리 전용단지 조성, 공동 R&D센터 및 아파트 형 공장 건립, 해외 진출 국내 복귀 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및 관련 조례 개정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했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유턴 기업을 집단 유치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어떤 기업이 유턴하나?

투자를 확정한 20개 기업은 중국에서 연 매출 평균 350억 원을 달성한 우량 기업으로, 귀걸이 및 목걸이, 발찌 등 패션 주얼리를 생산한다.

미국, 유럽 등의 해외 유명 주얼리 브랜드의 OEM생산을 주로 맡고 있으며, 중국 청도의 대표 산업을 이루고 있다.

재중국한국공예품협회장인 구본항 회장은 “고품질의 Made in Korea제품을 원하는 미국 바이어의 요구, 정부와 익산시가 제공하는 각종 유인책을 계기로 집단 복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유턴 기업이 받는 지원책

유턴 기업은 투자 금액의 35%에 해당하는 입지 보조금을, 설비 투자 금액의 10%인 설비 보조금, 추가적으로 입지 투자금액의 20%까지의 보조금을 받게 된다.

고용보조금 및 교육훈련 보조금도 동반 지원된다. 시는 중국의 특수한 경영 상황에 따라 기존 지원책의 조건이 맞지 않는 유턴 선도 기업들의 지원을 위해 전북도와 지식경제부와 함께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코트라는 중국 현지 청산을 위한 법률 지원 등 원스톱 서비스를 시행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운전자금 및 협동화사업자금 지원 등 국내 이전에 필요한 모든 제도적 혜택들을 받게 된다.

▲유턴 기업 투자 계획과 경제적 효과

유턴 기업은 2012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투자촉진 보조금을 지원 받았고, 현재는 주얼리 공단에 건축할 공장 설계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5월말 익산에서 착공식을 하며, 새로운 도전의 첫 삽을 뜨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월 평균 6∼7개의 중국 진출 주얼리 기업들이 직접적인 투자 문의를 위해 익산시를 방문하고 있다.

시에 유턴 의향서를 제출한 중국 주얼리 기업이 76개사, 아파트 형 공장에 입주를 희망하는 원부자재상까지 합하면 170여 개 기업이 잠재적인 유턴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시는 유턴 기업의 추가 유치에 대비, 산업통상자원부에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요구 중에 있다.

이번에 익산으로 유턴하는 20개 기업에 필요한 인원이 3천명에 달하며, 오는 2015년까지 40개 업체가 추가 복귀할 경우 1만여 명의 고용 창출 및 9천억 원 이상의 수출 실적이 기대된다. 여기에 연간 2천억여 원의 소득세 및 소비가 상승 확대가 전망된다.



▲ 주얼리 산업과 한류패션과의 관계

주얼리 산업은 단순 제조업이 아니라, 원자재와 장식품의 형태로 디자인, 가공 및 세공 후 소비자에게 유통 공급되는 가치 체인으로 구성된다. 즉 소비자 주도로 패션 지향적이고 창조적 지식과 숙련 노동에 대한 높은 의존성, 강력한 문화 지향성을 갖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섬유 산업 역시 트렌드에 민감하고 창조적 패션성을 지닌다. 익산은 주얼리 뿐만 아니라 섬유에 있어서도 막강한 내공을 가지고 있다. 태창과 쌍방울로 대표되던 섬유도시였고, 현재 100여 개의 중소 섬유 업체가 가동 중이다. 이는 유턴 기업으로 자극화돼, 새로운 시장 창출 및 동종 산업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한류패션도시 조성은 시가 수십 년간 축적한 주얼리 및 패션 산업의 노하우, 생산 가공 기반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시는 주얼리 산업이 섬유 패션, 가방 등의 명품 산업 구조와 일맥 상통하게 된다는 점, 패션의 완성이 주얼리라는 점에 착안해 한류패션도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익산시의 향후 계획과 비전

시는 보석의 도시로써 강점을 살려 유턴기업 패션 주얼리와 지역에 오랜 세월 정착한 파인 주얼리를 아우르는 보석을 한류 브랜드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섬유, 가방 등 패션에 관한 모든 것을 산업화해 익산을 한류패션 메카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시는 각 대학들과 인력 양성 협력, 협동조합 구성 지원, 주얼리 전용단지 종합보세구역 지정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정부에 유턴 기업 유치의 후발 주자로 나서는 타 지자체의 과열된 지원 양상을 조율해달라고 요구키로 했다.

시는 유턴 기업을 중심으로 한 한류 패션 산업이 가치가 담긴 문화 산업이라는 대전제를 공유하고,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 고유의 메리트를 끊임없이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익산=문성용 기자 tak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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