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낙선사례 모임 지도부 탈락놓고 불거진 불신해소 통합노력 주도

민주당 5.4 전당대회 이후 도내 정치권에 미묘하게 형성됐던 ‘불협화음’ 기류가 조속히 사라질 지 주목된다.

불협화음이 있으면 전북 정치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고 전당대회와 같은 차기 주요 선거에서 통일된 전북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따라서 정치권내 불협화음은 서둘러 해소해야 한다.  특히 민주당 분위기가 어수선하면 전북 현안 추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주당은 전북 정치의 주류이자 사실상의 유일 중심 정당이다.

따라서 전북 정치력 강화를 위해선 통합 분위기를 조속히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 5.4 전당대회 대표, 최고위원 선거를 치르면서 도내 정치권은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대표 선거의 경우에는 각자의 정치적 노선에 따라 지지 후보가 달랐다. 문제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유성엽 의원이 5위로 탈락하면서 불거졌다.

유성엽을 당선시키자고 한 목소리를 냈던 전북 정치권이 과연 적극적으로 도왔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도내 정치권 내에는 일각에서 적극 돕지 않았다는 분석이 상당하다.

복기(復碁) 과정에서, 전북 정치권의 적극 도움이 부족했던 게 유 의원 탈락으로 이어졌다는 것. 강력한 지지와 느슨한 지지는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 정치권 일부가 느슨하게 지원했다는 것이다.

물론 유 의원 스스로가 낮은 여론조사 응답을 받은 게 결정적 패인이기도 했지만 어찌됐든 유 의원의 탈락은, 중앙내 전북 창구를 막아버린 셈이 됐다.

의원 각자의 정치적 속내는 차치하고, 유성엽 탈락 자체가 전북 정치 전반에  ‘불신’ 기류를 형성할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 같은 분위기 속에 도내 의원들이 모임을 갖기로 했다.

오는 15일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전북 의원들이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이 곳은 과거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정균환 전 국회 운영위원장, 손주항 전 국회의원 등 도내 거물 정치인들의 단골 음식점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도내 의원들은 수차 이 자리에서 모임을 갖고 흉금을 털어놓았다. 이번 모임은 유성엽 의원이 도내 의원들에게 ‘낙선 사례’를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유 의원은 “뜻을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도내 의원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탈락했지만, 복당한 지 9개월밖에 안 된 자신을 지원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겠다는 것. 이날 모임을 통해 도내 정치권에 혼재돼 있는 여러 불편한 관계들이 완전히 해소될 지 민주당 지지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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