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빈자리 상호금융이…'지형 바뀐다'
저축은행 빈자리 상호금융이…'지형 바뀐다'
  • 김대연
  • 승인 2013.05.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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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잇단 영업정지로 새마을금고-신협 자금유입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저축은행 구조조정 여파가 도내 서민금융의 지형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민금융의 대표적인 축이었던 저축은행의 잇따른 영업정지가 금리경쟁력은 물론 상대적으로 안정된 새마을금고와 신협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저축은행의 공백을 메웠다.

9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전북지역 상호금융조합의 여수신 상황 및 평가’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와 신협, 농협 등 도내 상호금융조합의 올 2월말 기준 수신 잔액은 19조1천억원, 여신 잔액은 11조9천억원으로 2007년 12월말에 비해 각각 69.6%, 76.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도내 예금은행의 수신(34.8%)·여신(41.0%)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수신(42.5%)·여신(40.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타 지역과 비교해서도 수신 증가율의 경우 중위권(7위) 정도이나 여신 증가율은 울산(94.3%), 부산(82.0%)에 이어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의 여수신이 크게 증가했다.

새마을금고의 수신은 105.9%, 여신은 133.8% 증가했고 신협은 수·여신이 각각 95.8%, 100.9% 늘어 두 기관의 여수신 잔액이 5년여 만에 2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잔액비중이 가장 높은 상호금융의 경우에도 증가율이 각각 55.6%, 57.3%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신 증가 원인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예금자들의 금리민감도가 높아짐에 따라 예금은행보다 높은 금리 및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상호금융조합에 대한 관심이 증대한 것으로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분석했다.

또 전일저축은행, 전주저축은행 등 도내 대형 저축은행이 잇달아 영업정지되면서 저축은행에 예치되었던 자금의 상당수가 상호금융조합 등 타 기관으로 이전, 부실에 따른 반사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여신 증가 원인으로는 늘어난 수신고를 바탕으로 상호금융조합이 가계대출 취급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데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도내 주택가격의 가파른 상승 및 서민경기 부진 등으로 인한 가계의 자금수요가 확대와 예금은행에 대한 예대율 규제, 상호저축은행 부실, 햇살론 도입 등과 같은 제도적·제도외적 요인이 중첩되면서 예금은행,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의 대출수요가 상호금융조합으로 이전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전북지역 상호금융조합은 지난 몇 년간 여수신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양적 성장을 달성한 가운데 전반적인 경영상태도 양호한 수준이다”며 “하지만 자금운용수단 제약, 대출금 상환능력 저하 가능성, 신용도 열위 계층에 대한 높은 여신비중, 금융업권 간 업무영역 분할 약화 등이 향후 잠재적 위협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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