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발견뒤 자취 감춰 생물자원관서 3천본받아

멸종위기 야생식물종인 ‘전주물꼬리풀’이 전주에서 처음 발견된 지 101년 만에 다시 고향의 품으로 돌아온다.

14일 전주시는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 ‘전주물꼬리풀’ 3천본을 이달 중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으로부터 건네 받아 전주 송천동 오송제 일대 습지에 이식해 보호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주물꼬리풀’은 1912년 일본 식물학자에 의해 전주에서 발견, 채집된 다년생 야생식물로서 키는 30~50cm 정도, 개화시기는 8~10월로서 연한 홍자색 꽃이 일품이다.

이 식물명은 1969년 식물학자인 이창복씨가 전주의 지명을 본떠 '전주물꼬리풀'로 명명해 지금까지 그대로 불리고 있다.

자연발아율이 10%이하에 그칠 정도로 매우 낮은 ‘전주물꼬리풀’은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햇빛이 잘 드는 습지에서 자라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 근래 들어 도시화로 인해 그 습지가 점차 훼손·감소되면서 전주를 비롯한 전국에서도 더 이상 자생지를 확인할 수 없게 됐다.

이번에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전주물꼬리풀’은 1980년대 중반 제주도 한라생태숲에서 극소수 자생하던 종이 발견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 2011년 인공증식에 성공, 최초 발견지인 전주로 이식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야생생물유전자센터와 협의결과 전주물꼬리풀이 전주라는 지명을 가진 야생화의 상징성이 있는데다 관계기관 공동조사 결과, 오송제 상류습지가 자생할 수 있는 최적의 생육조건을 갖춘 것으로 나타나 전주로 이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오는 21일 덕진구 송천동의 오송제 상류 습지에서 송하진 시장, 이상팔 국립생물자원관장, 환경단체 회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물꼬리풀’ 옮겨심기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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