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 이상저온으로 봄 상품 매출이 부진했던 도내 유통업계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갑작스런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여름 상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여름의류는 물론 여름과일 등을 예전에 비해 앞당겨 내놓고 본격적인 여름 마케팅에 돌입했다.

15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이달 들어 14일까지 여름상품 매출이 지난달 대비 33% 신장을 보이는 등 본격적인 여름 시즌으로 들어갔다.

반팔 티셔츠, 원피스, 미니스커트 등 여름 주력아이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0~29% 신장했고, 여름샌들과 여름 필수 아이템인 선글라스는 다른 품목에 비해 30%이상 높은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여름 가전인 에어컨의 판매는 더욱 활발했다. 에어컨은 지난달 대비 40%의 높은 신장율을 기록하면서 브랜드별 다양한 기능의 신상품을 출시해 인기를 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 관계자는 “올해는 여름 마케팅 시기가 1개월 이상 앞당겨졌는데, 앞으로 이런 추세가 많아질 것”이라며 “본격적인 여름 상품들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휴가 시즌을 대비한 프로모션에 집중해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여름 상품 구성을 시작했다. 이마트는 최근 수박과 맥주와 음용식초, 아이스크림, 비빔면, 냉면 등 여름 상품이 돋보이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또 이마트는 오는 22일까지 언더웨어, 침구, 신발 등 여름상품 가격인하전을 진행, 시즌상품을 최대 50% 할인판매를 실시한다.

이는 폭염과 열대야로 여름상품 매출이 8월까지 신장세로 이어지면서 여름상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평년보다 10일가량 먼저 여름상품 최종처분전을 준비한 것이다.

이처럼 업계가 여름상품 확보와 마케팅에 주력하며 여름 마케팅에 들어갔지만, 벌써부터 가을상품을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이번 봄처럼 여름이 지나 곧바로 겨울날씨가 올 경우 의류 등 관련 상품 판매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 실제로 날씨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의류의 경우, 간절기 상품과 여름·겨울 상품의 비중이 2010년 4:6에서 2013년 3:7로 변화했으며, 간절기 상품은 앞으로도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가을 날씨가 봄처럼 짧을 경우 지난해 확보한 재고의류 처리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을 낮춰 재고를 처분하는 세일행사는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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