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창극단 정기공연 '어매아리랑'

▲ 도립국악원 창극단은 5월 어버이달을 맞아 46회 정기공연작으로 창작창극 '어매아리랑'을 무대에 올린다.

한국전쟁 피난길에 아들을 잃어버린 어머니가 이산가족 상봉의 큰 물결이 일었던 80년대 초까지 살아가야 했던 가슴 아픈 이야기가 창극으로 꾸며진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 창극단(단장 송재영)은 5월 어버이달을 맞아 올해 창극단 46회 정기공연작으로 창작창극 ‘어매아리랑’을 무대에 올린다.

‘어매아리랑’은 분단이 빚어낸 이산(離散)의 비극, 시보다도 더 큰 감동을 주는 대중가요, 시대의 파고를 넘는 어머니의 절절한 삶, 이면을 버무려 형상화한 장단과 상황적 맥락이 녹아 있는 판소리가 적요하게 이어지는 작품이다.

‘어매’는 1950년대를 거쳐 80년대까지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한 어머니를 소재로,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전쟁 통에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모정에 세월 그리고 한 여인으로 풍파를 헤쳐 나가는 고난의 세월, 그 세월 속에는 희노애락이 점철되어 창극이 주는 풍요로운 레퍼토리가 가미되어 꾸며진다.

그 시대에 유행했던 트로트를 국악풍으로 흡수시키고 또 당시 민중 속에 성행했던 약장수 등의 풍속이 재현되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송재영 창극단장은 “판소리 창극에서 시대적 배경으로 50년대 이후를 다루는 것은 아마 어매아리랑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런 이유로 작창 과정에서 소리가 너무 전통이지 않아야 하는 동시에 판소리 틀을 벗어나지 않아야 하는 지점을 찾는데 고민이 많았다”며 작창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출산휴가를 마치고 바로 여주인공 역을 맡은 최현주(봉산댁 역)는 “연습 내내 어머니의 사연이 너무 애절해 눈물이 나고 목이 잠겨 이를 조절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공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연은 3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한편 원작․작창에 송재영(창극단장), 대본에 박성환(극작가․국립창극단원), 연출에 주호종     (목원대학교 교수), 지휘에 유장영(관현악단장), 안무에 윤상진(광주문화재단 예술감독), 작․편곡에 김선제(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수석 단원), 협력안무에 김미숙(무용단 지도위원)이 맡았으며, 드라마트루기에는 이상직, 영상에는 송대규 미디어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주요배역으로는 봉산댁에 최현주(박동진명창․명고대회 대통령상), 서희도역에 송재영(창극단장, 전주대사습놀이 대통령상), 최부자역에는 이충헌(고흥 판소리명창대회 최우수상), 영천댁에 김세미(남원춘향제 대통령상), 며느리에는 배옥진(완산국악대제전 국무총리상), 갑수역에 고양곤(국창 송만갑 추모 국악경연대회 판소리일반부 최우수상)이 출연한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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