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채(63)경찰문인협회 회장이 손자 양육일기인 ‘하빠의 육아 일기’(세종씨&씨)를 펴냈다.

그는 이 책에서 아름답고 한적한 황방산 자락 마을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맞벌이 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두 손녀 휘수(4살)·유수(1살), 그리고 아랫동네에 살고 있는 외손자 이겸(4살)과 함께 하는 작고 소박한 일상속의 이야기를 서정성 있게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하빠’란 할아버지라는 발음이 서툰 손자가 만든 유아어로 손자가 세상에 나와 처음 내뱉은 말인 하빠라는 호칭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며 “손자들은 이글을 쓰게 해줬고, 이렇게 소중한 보물들을 내게 안겨준 것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아들과 딸이다”라는 말로 가족에 대한 애뜻한 사랑을 표현했다.

그는 손자양육을 통해 동심을 재발견하고, 먼 기억의 세계도 불러내어 인생을 다시 보는 경지로 승화시키고 있다. 특히 은퇴자의 삶과 아이양육이 시대의 큰 화두가 된 요즘, 바람직한 할아버지상과 진정한 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동문학평론가인 정혜원 문학박사는 “작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손녀를 돌보는 과정을 통해 다시 동심을 대면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장을 응시하게 된다”며 “손자의 양육에 숭고한 가치를 두는 화자의 마음가짐과 행동에서 숭고미를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표지그림은 한국화가인 딸 신무리뫼가 맡았고, 책속의 사진은 아들 수호씨가 틈틈이 촬영한 것이다. 한편 작가는 2003년 문예사조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으며 전주북부서장·익산서장 등을 역임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