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소비자물가 꾸준히 상승 물가지수 7개월째 안정세에도 실제 소비자 체감물가는 높아

도내 소비자물가가 지속적인 급락곡선을 그리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7개월 연속 1%대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주부들과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3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5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9로 전년동월대비 1.1%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먼저 서민생활과 밀접한 식료품, 비주류음료, 주류, 음식서비스 등의 가격으로 계산되는 생활물가지수는 4월과 비교해 0.2%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하는데 그치며 안정세가 계속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4%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4.3% 올랐다.

신선어개는 전월대비 1.3%, 전년동월대비 10.4% 각각 상승한 반면, 신선채소는 전월대비 6.8%, 전년동월대비로는 1.0% 내렸다.

농축산물의 경우 지난 4월과 비교하면 무(24.4%), 수박(11.6%), 브로콜리(11.4%), 생강(10.6%), 가지(9.6%), 감자(8.8%) 등의 가격이 다소 올랐다.

하지만 부추(-30.8%), 오이(-22.5%), 호박(-22.4%), 배추(-22.2%), 당근(-21.3%), 열무(-20.9%), 풋고추(-16.7%), 피망(-13.0%) 등의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많이 싸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LPG(자동차용)와 경유는 각각 10.1%와 7.9%씩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과 집세·대중교통 이용료 등은 여전히 비쌌다. 도시가스요금은 8.5%, 전기료는 4.2% 올랐다. 전세는 4.9%, 월세는 1.3% 비싸졌고, 택시요금과 시내버스료도 각각 20.6%와 5.9%씩 상승했다.

이처럼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째 연속으로 1%대 안정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와는 한참 거리가 먼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물가 상승률을 계산하는 통계청 계산방법의 특성상 물가상승률은 다소 낮게 보이지만, 매년 소비자물가는 꾸준히 상승해 직접 장을 보는 주부들 입장에서는 물가가 안정됐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주부 박윤화(38)씨는 “직접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에 가보면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현실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라며 “서민가계에서 체감할 수 있는 물가 안정 대책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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