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매진-레미제라블 화합 제스쳐-우아한 파이널

▲ 피겨여왕 김연아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 댓 스케이트 2013에서 새시즌 프로그램인 '이매진'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뮤지컬 같은 아이스쇼에 관중들 '감동의 도가니'   '피겨여왕' 김연아(23)가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 '이매진(Imagine)'과 지난 시즌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레미제라블'로 1만 피겨팬을 열광시켰다.

김연아는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도 아이스쇼 공연장은 공연 시작 2시간여 전부터 김연아를 보기 위한 팬들로 북적거렸다.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한 편의시설은 아이스쇼를 보기 위한 관중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레미제라블-꿈꾸어라, 도전하라, 사랑하라'라는 주제 하에 레미제라블 뮤지컬 팀과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한 이번 아이스쇼는 한층 웅장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공연 주제에 맞게 '레미제라블'이라고 써진 책이 펼쳐지면서 아이스쇼가 시작됐다.

'레미제라블' 등장곡 'Look Down'에 맞춰 청색 투톤의 홀터넥 의상을 입은 김연아가 다른 출연진과 함께 등장하자 공연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군중을 표현하는 듯 출연진들이 단체 안무를 선보인 후 김연아는 조영경이 부르는 'I Dreamed a Dream'에 맞춰 다른 출연진과 함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연아의 화려한 스핀으로 오프닝이 마무리됐다. 김연아는 1부 마지막 순서에서 새로운 갈라프로그램 '이매진(Imagine)'을 선보였다.

'이매진'은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만큼 김연아는 이번 갈라프로그램을 통해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보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를 바랐다. 그는 '하나됨'을 강조하려는 듯 '혼자가 아니다'라는 가사가 흐를 때 검지 손가락을 들어보였고, 화합을 강조하려는 듯 끌어안는 듯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두 손을 꼭 모으고 평화를 기도하는 모습을 선보여 의미를 강조했다. 평화를 상징하는 순백색에 너풀거리는 의상을 입고 빙판 위에 선 김연아는 에이브릴 라빈이 부른 '이매진'의 잔잔한 선율과 함께 빙판을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우아하게 빙판을 미끄러지던 김연아는 더블악셀로 분위기를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낸 후 스핀으로 연기를 이어갔다.

김연아는 트리플 살코로 다시 한 번 관중석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화합을 상징하는 듯 끌어안는 듯한 제스처를 선보인 김연아는 잔잔한 선율에 어울리는 우아한 스파이럴로 관중들을 열광케했다.

더블 악셀을 뛴 김연아가 빙판 한가운데서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하자 관중들은 모두 자리에 일어서서 커다란 환호성을 보냈다.

김연아는 2부 마지막 순서로 등장해 2012~2013시즌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레미제라블'을 선보였다. 김연아는 모든 구성요소를 소화하지는 않았지만 세 차례 점프를 뛰며 올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보여줬던 감동을 재현해냈다.

처음에 점프를 시도하다 빙판에 손을 짚기는 했으나 트리플 살코와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레미제라블' 특유의 웅장함과 우아함을 살렸다.

그가 연기를 마친 뒤 관중들은 기립박수와 커다란 함성을 보냈다. '레미제라블' 삽입곡인 'Castle on the Cloud'와 'Final Battel'과 함께 출연진이 모두 나와 웅장한 피날레를 선보였다.

김연아는 오프닝 때 입었던 의상을 다시 차려입고 나와 다른 출연진들과 함께 'Do you hear the people sing?'에 맞춰 단체 안무를 펼쳐보였다.

김성민과 조영경, 김민솔 등 뮤지컬 배우들이 직접 부르는 음악을 배경으로 김연아를 비롯한 출연진들이 선보이는 단체 안무는 한 편의 뮤지컬을 떠올리게 했다. 김연아는 출연진들과 함께 'One day more'에 맞춰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아이스쇼를 마쳤다.

한편 이날 피겨 유망주들도 관중들 앞에 나서 기량을 한껏 뽐냈다. 김해진(16·과천중)은 1부 첫 번째 선수로 나서 'The Umbrellas of Cherbourg'를 연기했고, 김진서(17·세종고)는 2부 두 번째 순서로 출연해 영화 '마스크'의 주인공 같이 다이나믹한 스케이팅을 펼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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