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의 M&P

진짜, 정말로, 거짓말 하지 말고, Rock의 스피릿은 무엇인가. 아주 처음 데뷔했을 때부터 보게 되었던 윤도현의 음악은 벌써 9집을 내놓았다.

다시 자신의 색깔을 찾고 있다. 아니면 계속 가지고 있던 자신의 음악을 서서히 더 자신감 있게 내오고 있다고 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다. 상업적인 자본주의의 음악시장 안에서 락 밴드를 하는 것은 그것 자체가 모험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한국 젊은이로써의 이미지, 월드컵의 아리랑의 흥행으로 굳어진 공식적 이미지, 때로는 상업성에 물들었다는 비판속에서도 음악적으로 그는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을 해왔다.

아마도 그는 처음부터 락 음악을 제대로 하고 싶어 했었다고 믿고 싶다. 청년정신과 저항성, 이 락음악의 끊임없는 화두는 여전히 ROCK을 정신이 살아있는 음악으로 만든다.

이번 9집은 그간 세션으로 참여했던 영국 기타리스트 ‘스캇 할로웰’의 정식 멤버 합류와 미국에서 영입한 프로듀서 ‘데이빗 최’의 역량이 드러난 앨범이며, 윤도현의 음악적 욕심과 열정이 드러나 있는 앨범이다.

윤도현이 CEO로 있는 ‘디 컴퍼니’의 제작 컨텐츠로서 사업가로서의 윤도현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앨범의 또 하나의 큰 특징은 고집을 했다는 것이다. 가장 아날로그적인 소리도 더 아날로그스럽게 바꾸어버리는 기술의 발달이 진짜 아날로그의 과정을 없애고 있는 현재의 기계적인 녹음방식 실태를 이 고집스런 멤버들은 실제 과정 속에서 그걸 반대로 진행했다.

아날로그 릴 테잎을 이용해 멤버 전원이 스튜디오에서 One take, 한 번에 녹음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실수 없이 가야하는 상태로 한 곡당 다섯 시간 이상씩 녹음을 해야 하는 강행군으로 제작했다.

앨범만 듣고는 모를 수도 있는 멤버들만의 음악적 공유와 감성과 교감이 오가는 앨범의 녹음의 완성도는 YB멤버들의 친화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그들이 오랜 시간 어떻게 밴드를 이끌어오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9집의 곡들은 각 멤버들이 세상사는 이야기를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위트와 YB의 철학을 담은 직설적 멜로디, 더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고 볼 수 있다.

타이틀곡인 ‘미스터리’의 위트 있는 가사들과 멜로디, ‘우린 짝패다’에서 보여주는 마구 달리는 일렉 기타의 시원한 리프가 더 자유롭게 자신들을 표현하는 보기 좋은 윤도현 밴드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 하다.

즐기는 것 만큼 성공한 것이 없다고 하였던가. 이제 음악을 조금 즐기게 된 것 같은 YB앨범은 듣는 이도 그대로 동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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