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항의 국제선 취항이 벽에 부닥쳤다. 미군측이 한미 주둔군협정 SOFA 개정에 부정적이어서 협상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전북의 국제선 취항이 늦어지고 있으며, 가능성도 희박해지고 있다.

도내에도 국제선 취항이 절실한 상황으로, 김제공항 건설을 다시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에서도 국제선 취항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다. 새만금과 전주 한옥마을 등의 관광 활성화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고 있다.

김제 민간육종단지와 익산 식품클러스터 등으로 산업 수요도 크다. 최근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본부 유치로 당위성도 커지고 있다. 새만금 신공항도 소음과 진동, 고도제한 등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김제공항이 유일한 대안인 셈이다. 김제공항 부지는 백산면과 공덕면 일대로, 당초 공항부지로 선정돼 국토해양부가 매입까지 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2008년 군산공항의 국제선 취항이 가능성을 보이면서 백지화됐고, 건교부는 지난해 1월 이 지역을 항공레저산업 활성화를 위한 경비행장 개발사업 최우선 대상으로 지정만 해 놓은 상태다.

어차피 활주로 계획이 포함된 만큼 김제공항 건설을 통해 경비 절감 및 상생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북권 국제공항은 지난 2003년 감사원 감사를 통해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유보된 바 있지만 이는 10년전 얘기다.

항공 환경이 많이 변했다. 정부가 조만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항공 수요 조사 및 예측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전북으로서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전북도는 김제공항을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관광 수요 증가는 물론 물류유통망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외국의 투자 유치도 불가능하다.

외국에 가려면 김포나 인천공항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계속 감당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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