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뒤늦게 시동이 걸리면서 크고 작은 피해를 남기고 있다. 6월부터 마른장마가 계속되다 지난 주말을 앞두고 집중호우를 뿌렸으며, 앞으로도 한두차례 집중호우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장마는 다음주중에는 끝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호우 피해를 빠르게 복구해 정상화하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할 것이다.

지난 주말에는 도내 전역에 걸쳐 많게는 260mm 이상의 비가 내리면서 저수지 옹벽 붕괴와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를 남겼다. 순창과 장수 등 산간지역과 고창 등에는 200mm가 넘는 비가 줄기차게 이어졌고, 전주에도 118.5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전주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제방도로도 통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고창군 고수면 조산저수지의 옹벽이 붕괴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순창 792호선 강천사 입구에서는 낙석사고가 발생했고, 남원 주생면과 대산면 등에서 도로 사면이 유실됐다. 남원시 대강면 24번 국도 비옹재 구간은 토사가 도로로 흘러내려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많은 비가 내린 순창군 지역에서는 농경지 16㏊가 물에 잠기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농경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도를 비롯한 지자체는 이들 피해 지역에 대한 신속한 복구를 통해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

피해 지역은 대비를 철저히 하고, 위험 지구도 정비해야 한다. 이번 장마가 지나면 8월 태풍도 예상되고 있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도로 옹벽 및 산사태 우려지역은 없는지 꼼꼼히 챙겨야 하며, 각 가정에서도 부실한 축대나 침수 지역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장마철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불가항력의 자연재해라고 둘러대지만 인재인 경우가 적지 않다. 사전 대비를 통해 막을 수 있는 것이 태반이다. 피해를 입기 전에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피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사전 대비에 따라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