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선의 '동화로 만나는 중국의 신화'

신화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군신화, 그 다음은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다.

학교에 발을 딛기도 전에도 한번쯤 들어봤을 제우스, 헤라, 헤라클레스, 아프로디테, 아폴론 신 등의 이름. 인간의 감정을 고스란히 지닌 이 그리스 신들간의 사랑과 질투 등은 지금도 여러 문학 작품은 물론 우리들 기억이나 생활 속에서 녹아 있다.

반면 세상을 창조한 반고를 비롯해서 복희와 여와 등의 이름이 전해지는 중국신화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견우와 직녀의 사랑 이야기도 중국 신화에 나오는 얘기다. 이같이 중국신화의 여러 이야기가 동화책으로 엮어 나왔다.

아동문학가 양봉선이 펴낸 동화로 만나는 중국의 신화』(인문사아트콤)는 방대한 중국신화를 5개의 장으로 정리한 동화책. 이 책은 중국신화가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이미지와 이야기들로 표현되어 왔는지 그것이 현재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부담없이 살려볼 수 있도록 했다.

양봉선은 상상력, 이미지, 스토리라는 세 가지 인문학적 키워드를 바탕으로 중국 창조 신화, 영웅 신화, 자연과 지혜 신화, 사랑 신화로 나누어 그 ‘상상의 세계’를 살폈고 그에 담긴 가치성을 따져 오밀조밀한 리듬감으로 재구성했다.

그는 “가치관과 세계관이 우리와 다른 중국 각 지역의 고유한 특징을 되살려 흥미롭게 엮는데 주력했다”며 “이 책을 통해 상상력을 키워 줄 창조의 신비가 첨단 과학의 스마트한 시대에도 얼마나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신화를 되돌려 주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신화를 통해 그 시기에 꼭 필요한 상상력의 세계를 하나의 놀이공간으로 정착시키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그리고 신화를 통해 사고력을 키우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안도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은 “중국신화는 동아시아 문화와 맥을 함께하고 있고 세계신화로서의 보편성까지 띠고 있다”며 “신화에 등장하는 상상세계와 이미지, 스토리텔링은 동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가 다양하게 변용돼 있는 것을 보면 중국신화가 동아시아 문화의 원천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봉선 작가는 전북아동문학회와 전북여류문학회장을 역임했으며 동시집, 동화집, 독서치료집, 시집 등 십여권을 펴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