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화학구조대

▲ 전주덕진소방서 구조대는 '전북도 화학구조대'로 지정돼 도내 모든 유해화학 관련 사고에 대한 대비와 대응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화학물질은 우리의 일상생활 또는 산업 활동에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그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급속한 산업발달에 따라 화학물질의 유통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최근 잇따른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하면서 화학물질의 잠재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날로 증가하고 있어 화학물질 사고 시 효율적인 대응체계 구축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전주덕진소방서 구조대는 현재 전북도 화학구조대로 지정돼 도내 모든 유해화학 관련 사고에 대한 대비와 대응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8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유해화학물질 사용업체는 183개 업소로, 총 121종의 유독물 및 유해물질을 사용하고 있다.

화학사고는 화학물질 유통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사고 시 다양하고 복합적인 피해를 불러일으킨다. 때문에 초기대응이 미흡하면 치명적 인명 및 환경피해를 초래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 전주덕진소방서는 고위험성 화학물질 현황조사를 실시해 불산 외 9종(고독성, 금수성물질)에 대한 사고 매뉴얼을 작성, 각 부서 선발출동 차량에 비치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사고대응 매뉴얼에는 화학물질에 대한 건강·화재·반응·특수위험성을 상세히 기록돼 있으며 화재진압요령, 인체노출 유해성 및 응급처치 방법까지 기재돼 사고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7월 중으로 도내 업체별 유해화학물질 사용량을 조사하여 화학식, 연간 취급량 등 21개 항목을 상세히 조사할 예정으로 빈틈없이 유해화학물질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즉각적인 사고 대응을 위해 덕진소방서는 생화학인명구조차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4월에 도입된 생화학인명구조차는 전북도에 단 한 대로 전주덕진소방서에 배치됐다.

유관기관 화학사고·테러대비 훈련에 참가해 실전감각을 익히는 한편, 여수 롯데케미칼국제공장(2013), 익산원광대(2012) 호남권역 긴급구조 종합훈련, 도내 각종 긴급구조 종합훈련을 통해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분석 및 제독작업을 책임지고 있다.

○ 생화학인명구조차량 주요 구성 - 양압설비 : 필터를 이용하여 공기를 정화시켜 차량 내 유입시키기 때문에 오염된 구역에서도 차량내부는 청정구역이 형성돼 활동이 가능 - 기상설비 : 오염구역내의 기상상황 즉 풍향, 풍속, 온도, 이슬점, 상대습도, 대기압 등을 측정하여 화학물질이 대기 중에 어떻게 확산될 것인가를 파악 - 제독/샤워설비 : 오염된 구역 내에서 활동한 대원들을 위한 설비로 차량 뒷부분에 제독이 가능한 샤워설비를 설치 운영 - 이 밖에 오염 예상 지역 및 오염지역에서 유독·화학물질을 분석하기 위한 휴대용 GC/MS분석기와 액체 및 기체물질의 색상 변화를 통해 화학물의 존재여부를 확인하는 간이식별탐지기가 탑재돼 있다.

더불어 덕진소방서는 보다 효율적인 사고 대처를 위해 전문인력을 확보, 양성에 힘쓰고 있다.

기존 1개대 13명으로 운영되던 화학사고 대응팀을 3개대 25명으로 보강·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는 팔복 센터와 봉동 센터에도 전문 구조인력을 확보함으로써 유해 화학사고 발생시 신속한 초동 대처를 하기 위한 방안이다.

화학사고 대응팀은 평시에는 생화학인명구조차량 적재장비 운영능력 배양, 화학사고 대비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화학사고 발생시에는 인명구조와 화재진압 등 현장대응 임무를 수행한다.



▲ 생화학테러훈련

과거 화학불질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사고를 불러온 화학물질의 상세정보나 피해규모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고, 부족한 대응체계로 인해 대응요원의 2차 안전사고 위험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현재는 화학물질사고대응정보시스템(CARIS)을 운영을 통해 보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초기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

화학물질 사고 시 신속한 대응 및 예방차원에서 물질의 유해성, 사고대응요령, 물질방재정보, 확산피해정보 등의 종합적인 화학물질대응 정보를 소방, 경찰, 지방자치단체, 군 등 초동 대응기관에 실시간으로 제공해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전주덕진소방서는 구조장비 사용법부터 유해화학물질 처리방법, 인명대피방법 등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훈련을 실시해 대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훈련을 추진하고 있다.

 

▲ 화학물질 채집
▲ 유해물질 분석장비 조작능력 습득

이와 관련 올 3월 화학사고·테러대응에 대한 이론교육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지난 6월에는 화학물질 탐지 및 측정, 화학물질사고대응정보시스템(CARIS) 운용숙달, 화학사고 종합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김영돈 덕진소방서장은 “소방관서에서 행해지는 많은 것들 중 ‘현장활동이 가장 우선’돼야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효과적인 현장대응을 위해서는 현장기동단의 임무가 막중하다”며 “철저한 훈련과 대비만이 현장에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험한 유해화학물질이 일상생활 곳곳에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도민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위해 우리 구조대원들이 사고 대비와 대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황성은기자 e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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