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가 장인숙 '부채, 춤 바람을 일으키다'

▲ 한국무용가 장인숙이 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45년 간의 춤 인생을 무대에 올린다.

“지금도 제가 제 춤을 추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멈추지는 않겠습니다. 춤을 추는 일이 좋고 또한 그 순간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합니다.” 춤을 추고 싶었지만 속으로만 삭혀야했던 어머니의 신명을 받은 한국무용가 장인숙(55)이 45년 간의 춤 인생을 무대에 올린다.

2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지는 ‘부채, 춤 바람을 일으키다’는 전북무용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인숙이 자신이 안무한 ‘전주부채춤’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무대. 스승인 김백봉의 부채춤과 최선의 호남살풀이를 절묘하게 융합시킨 장인숙의 ‘전주부채춤’은 45년의 꿈결 같은 삶을 춤으로 집대성한 작품. 부채춤하면 화려함이 먼저 떠오르지만 전주부채춤은 수채화처럼 담백하다.

살풀이 반주에 사용되는 시나위의 애절한 구음 가락에 맞춰 무늬가 없는 담담한 부채를 들고 펼치는 전주부채춤은 ‘전주’와 ‘부채’가 ‘춤’으로 또 다른 생명을 부여받는다.

그는 “그동안 많은 무대에 섰지만 나만의 춤을 추고 싶다는 열망이 항상 가슴속에 존재해 있었다”며 “이번에 공개하는 ‘전주부채춤’은 훌륭한 스승님에게 받은 배움을 바탕으로 45년간 춤을 추어 온 저의 땀을 모아 만든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공연은 모두 부채를 주제로 펼진다. 김백봉의 대표작 부채춤을 시작으로 화관무, 장고춤, 무당춤, 산조 등이 펼쳐지며 장인숙의 창작 작품으로 유명한 ‘판소리 다섯바탕의 춤’도 선보인다.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 흥보가의 눈대목 공연이 김대일의 소리와 함께 펼쳐진다.

그는 이번 공연이 부채를 주제로 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무용공연이 될 것이라며 연출을 맡은 지기학과의 완벽한 호흡 속에 모든 공연 계획을 수립했다고. 전라도의 가락에 맞춰 전라도의 정서를 담은 신명나는 춤이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는 김백찬이 음악을 맡았으며 박명숙, 이해원 등 20여명의 널마루무용단원과 어린이단원 등이 출연한다.

장인숙은 초등학교 때 최선으로부터 한국 춤을 배우며 무용계에 입문했으며 경희대에서 김백봉으로부터 우리 춤을 사사했다.

전북대학교 무용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김백봉춤보존회 상임이사, 전주무용협회 부지부장, 호남살풀이춤보존회 회장, 널마루무용단장을 맡고 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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