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전주운동본부 나무심기

▲ 푸른전주운동본부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나무 심기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 19일 전주 낮 최고기온 35.9도. 전국에서 가장 더웠다. 이같이 숨을 쉬기 괴로울 정도의 더위는 올해 처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된 전주의 열섬현상은 이제는 새로운 뉴스가 아닌 너무도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여름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더운 도시가 된 전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나무 심기가 주목받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

최근 종잡을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기후변화는 지구의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 온실효과가 심해지면서 세계 기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상징적인 피해로 태평양에 있는 지상낙원의 섬 ‘투발루’가 바다에 잠길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을 꼽을 수 있다.

또 만년설로 뒤덥혀 있던 킬리만자로는 현재 정상부근만 눈이 남아 있어 10년 내로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북극곰이나 펭귄을 비롯한 여러 동물이나 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도 온난화의 영향 아래 놓여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국의 농업지도가 점차 아열대로 바뀌어 간다고 한다.

불과 10년 정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도시가 돼버린 전주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주시의 개발 정책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지구 온난화로 인한 변화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 이러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폐기물의 재활용, 환경 친화적 상품 사용, 대중교통 이용, 경차 이용 등을 꼽을 수 있다.



▲푸른전주운동본부 나무 심기  

이와 함께 어쩔 수없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가운데 푸른전주운동본부는 시민들과 함께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나무식재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럼 나무가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산하는 걸까?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가로수 은행나무 중 가슴높이 지름이 20cm 정도 되는 것은 자라는 동안 약 147kg의 CO2를 흡수하고, 107kg의 산소를 생산한다고 한다.

또한 30년생 은행나무 1그루는 연간 14.2k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참나무류는 10.8kg, 소나무는 6.6kg를 흡수한다고 한다.

이밖에 우리나라 숲은 매년 4,000만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으며 이 양은 승용차 500만대가 년간 만들어내는 내는 양과 맞먹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탄소포획저장 비용인 이산화탄소 1t당 50달러를 적용해 계산해 보면 약 2조 3천억 원의 경제 효과도 있다. 여기에 숲이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발생시키는데 이를 통해 약 3,000만t의 산소가 발생한다.

푸른전주운동본부는 이처럼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나무 심기의 소중함을 공유하고 실천하는 여러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깨닫는 캠페인을 여러 단체와 함께 참여 했다. 지난 4월 ‘지구를 구(쉬게)하는 작은 실천 350 프로젝트’란 주제로 기후변화 방지 캠페인을 진행했다.

‘350’이란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CO2)농도를 350ppm으로 내리자는 의미로 전세계 188개 국에서 함께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3월부터 매주 목요일 전주시 양묘장에서 진행하는 양묘장 생태체험교육은 꽃과 나무 등 자연을 소재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하여 환경의 소중함을 인식시키고 있다.

또 생태적인 감수성을 키우는 ‘터전봉사활동’, 다양한 체험활동과 정화활동을 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낮추는 등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관심을 유발시키는 ‘에코스쿨’등을 진행했다. 그리고 시민녹화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태풍(볼라벤 등) 피해를 입은 전북대학군단 주변 히말리야시다(개잎갈나무)군락지를 소나무 150주, 산수유 160주, 산딸나무 35주 등으로 재 조림하여 도시 숲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식목행사를 올해 3월 두차례에 걸쳐 실시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도시열섬 현상 등은 관심과 작은 실천에서부터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사로는 ‘자투리 땅 화단 만들기’사업이 있다.

쓰레기가 버려진 곳이나 공터로 남아 있는 공간에 꽃과 나무 등을 식재하는 사업으로 지난 3월 모두 1,980주의 나무를 심었다.

이밖에 1인 1나무 심기, 기념 식수하기 등을 통하여 나무심기의 소중함을 시민들에게 깨닫게 하고 생태길 탐방을 통하여 숲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녹색마인확산사업의 대표 프로그램인 ‘생태길탐방’은 2008년부터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 일반시민, 단체 등에서 참여, 시내와 연결된 산길을 걸으며 생태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훼손된 생태길에 대한 의견까지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녹지정책 참여 및 자문사업으로 ‘완산공원 시민모임(가칭)’을 통해 도심공원을 전문가와 시민들이 모여 사업제안, 토론회 등을 진행했다.

특히 최근 관심을 끌었던 전주물꼬리풀 식재사업은 국립생물자원관에 전주물꼬리풀을 전주지역에 지원 해 줄 것을 요청해서 오송제에 3,000본 식재한바 있다.

박창호 푸른전주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과 동시에 배출된 탄소를 흡수하는 나무를 많이 심고 잘 가꾸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 됐다”며 “푸른전주운동본부는 시민들과 함께 도시 숲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이를 실천하는 노력을 통해 전주를 시원한 도시로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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