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어디 있는가?” 전북작가회의 회원을 비롯한 전국 문인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안중근 의사의 유묵의 행방을 묻는 성명서를 29일 발표했다.

‘안도현 시인의 절필을 바라보는 문인 217명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통해 문인들은 “안도현 시인을 기소한 것처럼 의문을 제기한 우리들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 국가권력을 동원할 것인가”라고 물으며 “지금이 철권정치가 판을 치는 겨울 공화국인가! 그렇다면 이 성명서에 연명한 문인 전원을 기소하라”고 주장했다.

또 문인들은  “문인들이 갖고 있는 건 오직 ‘펜’ 하나뿐으로 국가 권력을 남용해서 문인들의 펜을 빼앗는 건 영혼을 말살하는 폭압이다”며 △국가 권력의 횡포로 우리 대한민국의 문인들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이 침체되거나 위기를 맞게 된다면 우리는 또 다른 안도현이 되는 걸 주저하지 않을 것 △국기문란 사건인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에 대해서는 왜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지 납득할 수 있는 설명할 것 등을 주장했다.

정동철 시인은 안도현 시인의 기소와 관련 “검찰은 납득하기 어려운 기소 사유를 은폐하기 위해 지리멸렬한 논리와 자의적인 법리 해석으로 재판을 길게 끌고 감으로써 언어의 연금술사인 시인의 순결한 영혼을 짓밟고 숨통을 조일 것이다”며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싸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명에는 소설가 박범신·공선옥·윤흥길·한창훈과 시인 정호승·이재무·맹문재·문동만·송경동, 문학평론가 염무웅 등이 참여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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