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농촌체험마을 운영

유난히 오랫동안 한반도에 자리 잡았던 장마전선도 물러나고, 8월의 햇볕은 따갑기만 하다. 푸근한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지고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면 농촌체험이 안성맞춤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외갓집을 가는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는 남원은 발길 닿는 곳이 휴양지이며, 머무는 곳이 곧 피서지이다. 또, 풍부한 유·무형 문화자원과 넉넉한 인심은 도심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떨치기에 충분하다.

<운봉 동편제 마을>

판소리 동편제의 창시자인 국창 송흥록 선생이 태어난 마을로 선생의 생가가 잘 보존돼 있다. 또, 고려말 이성계 장군이 왜구섬멸을 기념한 황산대첩비지가 인접해 있다.

마을 입구에는 수백년 자란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있어 철따라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요 체험 프로그램은 계절별 농사체험, 지리산둘레길 산림욕, 고충·식물채집, 다슬기 잡기, 물놀이, 대나무낚시 등이다.

<운봉 춘향허브마을>

향기로운 허브가 가득한 춘향허브마을은 다양한 볼거리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허브를 이용해 비누, 방향제, 세정제, 초코렛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허브밸리가 인근에 있어 다양한 허브를 감상할 수 있다. 덤으로 운봉고원에서 기른 흑돼지도 맛볼 수 있다. 운봉흑돼지는 고랭지에서 길러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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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과 덕동(德洞)마을>

봄이면 배꽃이 가득한 마을이다. 마을 이름에 걸맞게 인심이 넉넉해 마음까지 포근하게 해 준다. 마을 앞에는 황금들녁이 자리잡고 있고, 뒤편에는 성적봉이 부채처럼 펼쳐져 있다.

해발 598m의 성적봉은 그 모양이 오묘해 황금알 같기도 하고, 황금배 같기도 하며, 떠오르는 태양 같기도 해 ‘알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보절 추어마을>

남원의 명산 천황봉 아래에 자리잡은 추어마을은 향기로운 솔향기가 가득하다. 마을 입구 소나무 쉼터가 먼저 반긴다. 소나무 밑에서 산림욕을 하면 피곤했던 몸과 마음이 가쁜해 진다.

푹푹 빠지는 진흙속에서 펄떡이는 미꾸라지를 맨손으로 잡는 재미는 형언할 수 없다. 농약대신 오리를 풀어 농사를 짓는 오리농법체험은 환경보존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산동 하늘별 마을>

당일형과 숙박형 체험프로그램을 예약제로 운영한다. 당일형은 별자리역사를 이야기를 통해 배우고 자연생태체험과 천연염색체험 등을 한다. 숙박형은 밤하늘 별과 별자리에 대해 알아보고 우주를 이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편백나무 숲이 아름답다. 여러 가지 꽃차에 대한 효능을 배우고, 차 마시는 법과 예절교육도 익힐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만행산에 산행 할 수도 있다.



<인월 달오름 마을>

전통테마마을이다. 마을터가 동쪽을 향하고 있어 달이 뜨면 정면으로 달빛을 받아 달오르는 모습이 절경이다.

인월(引月)이라는 지명은 1390년 이성계 장군이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 기다리는데 어두워 적을 분간할 수 없었다.

이 때 장군이 하늘을 우러러 ‘이 나라 백성을 굽어 살피시어 달을 뜨게 해주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하자 칠흑같은 그믐 하늘에 보름달이 솟아 올라 대승을 거뒀다고 한다.



<산내 원천마을>

뱀사골 계곡 길목에 있어 지리산의 수려한 산세를 한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 주변에 신선들이 거닐었다는 신선둘레길, 천년송이 있는 하늘아래 첫 마을 와운마을, 지리산 북부관리사무소 등이 있어 지리산의 비경과 속살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와운마을 계곡은 전국 최고의 명수로 꼽힌다. 마을 앞 만수천에서의 계곡체험은 재미뿐 만아니라 더 할 나위 없는 피서이다.

/남원=장두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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