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작업장 운영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

군산시 신영동 먹자골목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가운데 이곳 상인회가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 운영에 들어간다.

신영동 먹자골목은 일명 세느강변이라 불리는 곳으로, 순대국밥 집이 즐비해 있으며 수십년간 서민들의 배를 채워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이 세느강변으로 불리게 된 연유는 먹자골목 앞에 원래 조그마한 하천이 흘렀는데 90년대 중반 복개공사로 샛강이 주차장으로 변하자 국밥을 먹으러 찾아온 손님들이 추억을 담아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먹자골목은 세월이 가도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 맛은 변하지 않았지만, 바로 앞 공설시장이 새롭게 단장되면서부터 도심 미관을 해치는 곳으로 전락했다.

이곳 음식점들은 돼지고기 부산물로 국밥 등을 만들어 파는데, 대부분 가게 앞에서 머리고기 등을 삶고 손질해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군산시는 먹자골목의 환경개선을 위해 총 6억원을 투입해 지난 6월부터 순대집 15개소에 대한 상가정면 리모델링 및 간판 정비, 해가림시설 등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실시했다.

시설물 정비는 현재 마무리가 된 상태이지만 머리고기 등을 삶고 부산물을 처리하기 위한 공동작업장 설치는 남아있다.

공동작업장은 지난 6월부터 착공에 들어갔으며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고, 여기에서는 그동안 점포 앞에서 이뤄졌던 작업들을 공동으로 처리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이곳 상인 10명은 3000만원을 출자해 지난달 군산전통순대국밥 협동조합(대표 정미숙) 설립 신고를 완료했다.

협동조합은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적극적인 컨설팅 지원을 받고 중소기업청의 국비 지원까지 심사 중에 있는 등 전문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정미숙 협동조합 대표는 “협동조합을 통해 공동작업장이 운영되면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점포 앞에서 이뤄졌던 돼지머리 손질 등이 사라지게 돼 환경개선은 물론, 더욱 위생적인 음식을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군산시 지역경제과 김용구 과장은 “공동작업장 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역전시장 주차장에 부지가 생겨 착공에 들어간 상태”라며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상인들 스스로가 운영하는 협동조합을 통해 고용창출은 물론 브랜드 개발까지, 앞으로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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