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메인 뉴스인 'SBS 8시 뉴스'가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이미지를 그대로 내보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SBS는 20일 오후 "제작진의 실수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 컷 일부를 사용했다"고 방송 사고를 인정했다.

"문제가 된 컴퓨터 그래픽은 후쿠시마 앞 바다의 방사능에 오염된 가자미류 샘플의 분포를 나타낸 것이었다"며 "이 과정에서 담당자가 인터넷 일본어 구글 사이트에서 '일본 수산청' '가자미류' '방사선'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검색했고, 한 블로그에서 문제의 컬러 이미지 컷을 찾아내 컴퓨터 그래픽의 백 그림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제작 담당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미지를 알아채지 못한 채 컴퓨터 그래픽 제작에 사용했다"면서 "제작진의 부주의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가족, 그리고 관련된 분들께 큰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20일 오후 8시부터 방송된 'SBS 8시 뉴스'는 일본 수산물의 방사능 위험을 다룬 '특파원 현장'을 보도했다. 후쿠시마산 가자미류의 방사능 검출량 및 출하금지 기준을 나타내는 도표 하단에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이미지가 희미하게 보였다.

이 이미지는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게재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해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다. SBS 측은 이를 확인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가져와 방송했다. 즉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을 전국에 송출한 셈이다.

현재 이 뉴스의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는 중단된 상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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