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북상중 수백미터 붕괴 불안

▲ 30일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 고창 구시포 구항의 호안석축 수백m가 붕괴돼 있는 사실이 알려져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2.5m~3m 높이의 석축이 붕괴되며 제방 안쪽의 토사가 유출돼 위태로운 모습이다./뉴시스

제15호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며 태풍에 대한 대비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고창 구시포 구항의 호안석축 수백m가 붕괴돼 있는 사실이 알려져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30일 오후 제주 인근까지 접근한 태풍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경우 선박의 피항지 역할을 해왔던 구시포 구항에 기능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붕괴된 석축은 구시포 구항 안쪽에 항구를 감싸고 있는 20년 이상 노후된 호안석축으로 대략 400여m 길이다.

전 구간에 걸쳐 여기저기 각진 돌덩이어리가 떨어져 나가고 상단부에 걸쳐진 콘크리트 구조물은 완전히 뒤로 넘어가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구시포와 동호해수욕장을 잇는 '명사십리로'를 보호하고 제방 넘어 경작지로의 바닷물 유입을 차단하는 기능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피항지 역할을 하며 구항의 형태를 잡아주는 본래의 기능은 진작부터 상실돼 이곳 호안석축은 이미 흉물스런 모습이다.

특히 현장에는 석축으로 쌓였던 돌덩어리와 모래질인 제방 사이에 얇은 보온덮개만이 끼워져 있을 뿐 아무런 추가시공이 없었던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호안석축은 시공 당시부터 부실시공이 아녔느냐는 의혹까지 낳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호안석축이 붕괴된 채 수년째 방치된 이유에 대해 고창군의 관리부실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년째 주민들의 불편이 거듭돼 왔음에도 군에서는 응급복구를 비롯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곳 석축의 관리주체가 해운항만청인 관계로 관리책임 또한 항만청에 있다"는 답변을 했지만 이후 "고창군이 관리했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군산해운항만청 관계자는 "162억원을 들여 오는 9월부터 3개년 사업으로 추진될 '구시포 연안정비사업'에 해당 석축구간의 대대적인 정비가 계획돼 있다"며 "현재 90도 각도의 석축을 경사가 완만한 일반하천 호안구조물 형태로 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시설이 국가기간시설이긴 하지만 시설의 설치 후 관리권한은 지자체로 이관되는 게 당연하다"며 "이 사업 역시 완료되는 2016년 8월 이후 고창군으로 관리주체를 이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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