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자전거 관광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전주팔경 등 유적지와 문화관광시설, 전통시장을 둘러볼 수 있는 자전거 노선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사실 전주만큼 자전거 관광이 적합한 지역도 드물다. 유적지 등 관광지가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집중돼 있는데다 슬로시티의 여유로운 분위기에도 맞는다.

자전거는 무공해 이동 수단으로서 장점이 많다. 두루두루 관광이 가능하며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장기적으로 한옥마을을 차가 없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시는 일단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는 한옥마을과 전주천, 덕진공원 등지에 자전거 관광ㆍ레저 노선을 설정하고 자전거를 관광객들에게 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자전거 관광 활성화는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 자전거 도로가 구간별로 개설돼 있기는 하지만 인도와 구분없이 이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자전거도 도로교통법상 자동차와 같은 범주에 포함된다. 운전자들이 보행자로 인식하면서 법규를 어기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밝힌 바로는 최근 3년간 발생한 자전거 사고가 3만6천여건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만3천여건이 발생해 295명이 목숨을 잃었다.

안전한 자전거 도로 구축이 우선 과제다. 일반 도로에 차량과 보행자가 혼재된 상황에서 자전거까지 가세한다면 도로 혼잡이 커질 수 있다.

자전거 전용 도로나 우선 통행 도로가 있어야 한다. 자전거 운전자들의 안전 조치도 선행돼야 한다.
운전자들의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고, 야간 운행에 대비한 안전등도 필수다.

특히 운전자들이 안전 운행 규칙을 준수해 보행자 보호 의무를 성실히 하는 등 안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자전거 관광 특화를 시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안전을 우선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중요하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