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 경쟁력이다 / 부안 뽕산업

▲ 부안군은 지난 2005년 신 활력사업의 일환으로 참뽕사업에 집중, 연매출 1000억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안군이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뽕 산업’이 장기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5년 6억원에 불과하던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 8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하더니 올해는 1000억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뽕이 당뇨병과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제2도약의 새 패러다임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양길에 접어든 양잠산업을 신 활력 사업으로 육성해 대한민국 양잠산업의 메카로 우뚝 선 부안 ‘참뽕산업’을 들여다봤다.

▲ 뽕 산업, 걸어온 길

= 60~70년대 양잠산업은 외화 획득의 중요한 수단으로 농촌 소득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 등 생산비가 낮은 나라에 밀리면서 90년대 이후에 급격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150년 전통의 누에마을(변산 마포리 유유마을)이 위치한 부안 역시 마찬가지로 양잠산업에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

연간 총 매출액이 고작 6억원을 밑도는 등 양잠산업의 근간만 유지돼 왔다. 하지만 웰빙바람 속에 ‘입는 뽕에서 먹는 뽕’이라는 발상 전환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누에와 뽕을 이용한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먹는 산업’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 부안군은 지난 2005년 신 활력사업의 일환으로 참뽕산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당시 6억원에 불과하던 연간 매출액이 800억원 대로 급성장하더니 이제는 1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게다가 부안 참뽕은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 최고의 대표 브랜드로 등극하며 참뽕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참뽕프로젝트는 무엇?

= 부안지역의 오디뽕 재배농가는 1006호로 현재 390ha(전국의 23%)의 면적에서 연간 2020톤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생산량의 70% 이상이 직거래 또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직접 유통되고 있으며 나머지 30% 가량은 뽕 가공업체를 통해 주류 및 식품류 등으로 가공돼 판매 중이다.

지난해의 경우 오디뽕 재배판매 및 누에 사육판매와 가공업체•누에타운•박람회•전자상거래•음식점 등 총 매출이 814억원 가량에 달한다.

베트남과 미국, 중국 등 해외로 9만 달러를 육박하는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를 이뤄내기까지는 부안군이 야심차게 추진한 ‘참뽕프로젝트’의 공이 크다.

오디뽕 재배농가 45호, 재배면적 60ha에 불과하던 뽕 산업 규모가 참뽕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양적•질적 팽창을 일으키며 부안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각광을 받게 됐다.

부안군은 그동안 부안참뽕클러스터사업단 운영과 농가를 대상으로 한 오디뽕 CEO 아카데미 운영, 혁신체계 구축 및 네트워킹, 홍보 마케팅 등 소프트웨어 분야는 물론 생산•가공 및 유통기반 구축, 규격 출하시스템 구축, 가공시설 자동화설비 구축, R&D(연구개발)사업 활성화 등 하드웨어분야에 집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 제2 도약의 꿈

= 부안의 뽕 산업은 아직도 진화하고 있다.

부안군은 하드웨어 사업 위주의 지원방식을 탈피해 R&D(연구개발), 체험•관광 등 소프트웨어사업을 패키지화해 산•학•연•관이 함께하는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6차 산업화를 위한 생산, 가공, 유통, R&D, 마케팅, 체험관광 기반을 구축해 지역농업 발전모델로 육성함으로써 소득을 높이고 고용을 확대하는 시너지효과를 낳겠다는 것이다.

부안군은 우선 참여농가 전문교육 및 선도클러스터 사업단을 구성, 참뽕 산업의 발전 방향을 정립하고 안정적인 소비구조 정착, 경쟁력 강화, 생산비 절감 및 품질 고급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및 수매 촉진을 위한 계약재배 활성화를 도모키로 했다.

또한 참뽕을 활용한 R&D 신제품 개발과 참뽕기업 육성을 위한 생산•가공설비 지원으로 경영비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무엇보다 체험관광 및 팸투어 활성화를 통해 부가소득도 창출할 방침이다. 생산, 가공, 체험, 판매가 연계된 복합사업장에 체험시설을 지원하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참뽕체험프로그램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1. 뽕의 효능 뽕나무는 다양한 기능성이 존재한다.

먼저 뽕잎은 녹차 보다 칼슘이 6배가 많고 당뇨병 예방 및 치료,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에 탁월하다.
이러한 뽕잎은 뽕잎차, 뽕잎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 판매되고 있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도 항산화물질의 함량인 C3G과 레스베라트롤이 풍부해 피부탄력 증진에 좋다.
또 칼슘, 철분, 아연 등이 풍부한 건강식으로 부안 바지락죽과 함께 우주식품으로 개발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누에는 노화방지 및 정력기능을 높이는 자양강장 효과가 뛰어나며 혈당강화 및 항당효과, 허약체질 개선, 피로회복에 좋다.

불면증, 천식, 뇌질환,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알러지, 갱년기장애 등의 치료 및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2. 부안누에타운 사계절

언제든 누에의 생태를 체험하고 부안의 참뽕산업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곳. 바로 150년 전통의 누에마을인 부안 변산면 마포리 유유마을에 위치한 ‘부안누에타운’이다.

누에타운은 사계절 내내 누에사육이 가능한 항온•항습실을 갖추고 있어 알과 애벌레, 누에고치, 번데기, 나방 등 누에가 나방이 되는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또 세계 60여개 나라에서 채집한 ‘세계의 희귀곤충과 누에나방’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여기다 거대한 뽕나무 숲과 정글 탐사형 과학놀이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탐험관에서는 다양한 놀이가 가능하다.

이밖에도 오디•뽕을 이용한 천연비누 만들기, 누에고치를 활용한 공작물 만들기, 장수풍뎅이•사슴벌레•비단벌레 표본 만들기 등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3. 김호수 군수 인터뷰

김호수 군수는 “우리나라의 급속한 산업화, 개방화로 인해 뽕 산업이 사양길에 있었다” 며 “하지만 ‘입는 뽕에서 먹는 뽕’이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참뽕산업을 육성해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의 대표브랜드로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앞으로도 뽕을 활용한 레시피를 제작, 농가에 보급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산업화로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참뽕을 중심으로 부안 농업을 단순한 1차 산업을 넘어 2•3차 산업, 그리고 관광산업 등과 연계한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제2의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이를중심으로 한 농업 경쟁력를 한층 끌어올려 전국 지자체 중 최고의 농어가소득도시로 반드시 이뤄내고 각종 개발사업 추진과 삶의 질 향상 정책을 펼쳐 잘사는 행복한 도시 부안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부안=김태영기자 kty5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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