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다문화가정 학생이 3천4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전체 학생의 1.5% 수준이다. 2008년 1천500여명에서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들 가운데는 중도 입국한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교육 기반은 빈약하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정체성 혼란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우리 언어와 문화에 미숙한 부모 때문에 학습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언어 능력 부족에 따른 학업 부진과 흥미 상실, 학생들 사이에서의 집단 따돌림 등에 노출돼 있다고 한다. 이들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지원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전북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5번째로 다문화가정 학생이 많지만 이들을 위한 교육 지원 시설은 중도입국 자녀들이 정규학교 배치 전 6개월 동안 한국 언어와 문화에 대해 교육받을 수 있는 예비학교 2곳뿐이라는 것이다.

정규 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교육 기간이 짧은데다 희망자를 모두 수용하지도 못한다고 한다. 특히 다문화가정 학생을 전담하는 전문 인력도 빈약하다.

도교육청에 장학관과 장학사가 각각 1명씩 배치돼 있으나 중복 업무가 많아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다문화 가정의 문재와 학생 지도의 전문성이나 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정에서의 교육이 한계에 있기 때문에 다문화가정 학생에 대해서는 유아기때부터 언어 및 문화 교육이 필요하고, 이는 학교생활에서도 적용된다. 다문화학생들을 공교육 체제로 끌어들여 안정된 학습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

전문 기관 및 전문 인력의 확충, 체계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맞춤형 교육 지원, 학부모에 대한 교육·사회적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건실한 일원으로 성장시킬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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